구미시청이 실시한 건축 설계대상 공모에 작품 출품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심사위원으로 들어가고 이들의 작품이 상을 싹쓸이 하는 일이 발생했다. 또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교수들의 소속 대학생 작품도 상을 모조리 받아, 관계자들이 "나눠먹기식"이라며 반발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시청은 '준공된 시내 건축물의 설계도면 또는 모든 분야 건축설계 계획안'을 심사 대상으로 설정해 제2회 구미시 건축작품전 공모를 실시했다. 이에 일반부 13점, 학생부 14점 등 27점의 작품이 응모했고 지난 12일 전문 건축사 3명, 건축 관련 대학교수 5명 등 12명이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부문별로 6명씩의 입상자를 선정했다.
그러나 심사 결과 일반부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전문건축사 손모씨의 파크비니지스 관광호텔, 김모씨의 선산보건소 리모델링, 한모씨의 사곡초교 신축설계 등 작품이 대상.금상.은상을 차례로 차지했다. 또 학생부에서도 심사위원이었던 교수들의 소속 대학인 ㄱ공대 및 ㄱ대학 학생들이 상을 휩쓸어 간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번 건축작품 공모전은 홍보 부족 등 졸속으로 치러져 참가작품 수가 적고 질이 떨어졌는데도 출품자 절반 가까이 수상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모(45.형곡동)씨는 "심사위원들에게 작품을 내게 하는 주최측이나, 자기 작품을 스스로 심사해 상금을 싹쓸이 해 가는 심사위원들이나 모두 한심할 뿐"이라며 "희한한 공모전이었다"고 비난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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