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상시 구조조정이 일반화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고용조정에 대비한 '전직 지원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부가 지난 7월부터 시행하는 전직지원 프로그램 장려금제도를 이용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기 시작, '무너진 평생직장시대'를 실감케하고 있다.
17일 대구지방노동청에 따르면 노동부가 운영경비의 절반(대기업은 1/3)을 지원하는 '전직지원장려금'제도를 삼성코닝 구미공장이 전국 처음으로 활용, 지난 7월 구조조정한 40여명을 대상으로 전직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공장은 전문 컨설팅 업체에 위탁시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서 참여자들에게 창업과 재취업 가운데 한분야를 선택해 이에 맞는 1대1 방식의 교육을 하고 있다.전직프로그램 강혜숙(32·여)컨설턴트는 "지난 3월부터 대우자동차 해고근로자 1천600여명을 비롯, 국내 대기업 2곳과 외국계 기업 등을 대상으로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전국 각지에서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노동부의 장려금제도 시행 이후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로 전직지원 프로그램 전문운영업체도 지난 98년 국내에 첫 등장한 이후 현재는 5곳으로 늘었다.
대구 북부고용안정센터 관계자는 "국가가 전직지원에 나서는 것은 고용조정 과정에서의 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근로자의 재취업 기간을 최대한 줄여보자는 의도"라며 "현재는 근로자들의 인식이 낮은데다 프로그램 비용부담을 껄끄러워하지만 평생직장시대가 사라져가는 현실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사실상의 실직을 의미하는 8만3천233명의 고용보험자격 상실자가 발생, 지난해 같은기간 6만8천529명보다 21% 증가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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