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16일 아프간 공습에 공군 특수전 사령부 소속의 AC-130 공격기를 투입, 지상전 작전이 사실상 시작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탈레반 군이 보유한 지대공 미사일의 공격위험을 무릅쓰고 미국이 저공 비행 항공기를 투입한 것은 특수부대 병력 침투를 위한 전단계 작전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투입할 지상군 병력규모와 침투지역 등에 대한 정보가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상군이 극복해야할 장애물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지상전 시나리오=특공대 투입 엄호용으로 주로 사용돼온 AC-130기가 16일 아프간 공습에 등장한 것은 미국이 특수부대 침투 가능성을 사전에 타진해 보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 탈레반, 알 카에다 지휘부를 급습하기 위해 첨보 위성 등 정보분석을 거쳐 투입시기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어 적의 레이더 망에 잡히지 않고 지상 3m 가량의 저공비행 능력을 갖춘 MH-53J형 '페이브로우' 헬기를 이용, 새벽을 틈타 침투작전을 감행하게된다. 침투에 성공한 특수부대원들은 가정 먼저 적의 경계망을 무력화시키는 작업에 착수한다. 소음기와 조준기를 갖춘 MP-5 형 기관단총 등으로 적의 초병을 제거하고 견착식 벙커 타격포를 발사해 벙커 방어용 시설을 파괴한다.
또 지원병력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 빈 라덴 은신처 주위에 대한 포위망을 구축한다. 지원병력은 체포, 납치작전 임무 수행을 돕기위해 탈레반 지원병력에 접근을 차단하는 한편 아군의 퇴로를 확보한다.
빈 라덴 세력의 은신 벙커가 소규모 특수부대 병력만으로 격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될때는 지하벙커만을 전문적으로 파괴하는 벙커 버스터 EGBU28을 사전에 발사하도록 아군에 요청을 할 수도 있다.
벙커 수색작전을 통해 빈 라덴을 체포하거나 사망사실이 확인되면 작전지역 인근에 착륙 또는 저공비행중인 헬기에서 늘어뜨린 비상용 사다리를 이용해 철수하고 탈레반군의 추적이나 반격을 차단하기 위해 사전에 설치해 놓은 폭파물을 원격조정해 작전을 마친 지역에 대한 초토화 작전을 감행한다.
◇장애물=미국과 영국 연합군은 지상전에서 특수부대 병력 및 정보부적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지상군 투입시 동원할 수 있는 특수부대 병력은 1천여명으로 탈레반 군과의 전투시 고전이 예상된다.
더욱이 탈레반의 핵심 최정예 부대 55여단 등 탈레반 군 상당수가 풍부한 전쟁경험을 가지고 있는데다 용맹을 자랑하고 있다.
또 탈레반 정권을 붕괴시키려면 미 보병부대 등 대규모 지상군 투입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아프간 민간인과 미군 희생자가 늘어나고 미 정부에도 엄청난 정치적 부담이 될 것으로 보여 미국을 곤혹스럽게 하는 부분이다.
한편 아프간 공격의 주목표인 빈 라덴과 탈레반 지도자 물라 오마르의 행방에 관한 정보가 부족한 점도 지상군 대거 투입을 어렵게 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도 정확한 정보없이 지상전을 개시할 경우 군사작전이 수포로 돌아갈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게다가 아프간이 곧 겨울 혹한기로 접어들고 있어 미국의 지상전이 더욱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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