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이 나란히 8위를 목표로 자존심 경쟁을 벌인 제82회 전국체전은 대구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90년 이후 시, 도간의 성적 경쟁이 가장 뜨겁게 펼쳐진 이번 대회에서 개최지 충남은 편법 동원과 편파 판정으로 많은 물의를 일으켰지만 지난 70년 이후 처음으로 서울과 경기를 제치고 우승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또 충남을 비롯한 전북(4위), 경남(5위) 등 중상위권에 오른 팀들이 모두 체육회에 예산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체전 성적은 투자 순'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대구의 선전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학교 체육을 활성화시킨 덕분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시체육회는 90년대 초부터 체육회 예산을 2억~10억원씩 대구시교육청에 지원, 꾸준히 선수들을 키워왔다.
이러한 저변 확대는 소년체전에서 좋은 성적(최근 수년간 대구는 3~5위에 랭크)으로 나타났고 전국체전에서도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대구는 그러나 스포츠의 근간인 육상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15위(1천269점)로 추락,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 대구는 육상에서만 경북(4천460점)에 3천191점이나 뒤졌다. 대구시체육회는 육상의 부진에 대해 "대구시육상연맹 회장단, 실무진의 지원 부족과 무관심, 일선 지도자들의 미약한 책임의식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경북은 앞으로 중상위권 진입을 위해서는 단.장기적인 '극약 처방'이 요구되고 있다.
도세가 미약한 전북이 학교체육 발전기금 조성과 적극적인 체육회 예산 지원으로 매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점은 경북이 본받아야 할 대표적인 사례다.
경북도와 도 의회는 재정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체전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하고, 도내 기초자치단체들도 책임을 공감하고 팀 창단에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북체육회는 단기적으로 우수선수 영입, 코치진 확대 등 성적 향상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도교육청과 협의, 학교 체육의 저변 확대에 전력을 쏟아야만 매년 최하위권에 머무는 고등부 성적을 중위권으로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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