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제언-대구공항 경북으로 확장이전 바람직

공항이나 지하철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 수년전부터 지역의 장래를 걱정하는 이들은 도심 한곳에 자리잡고 있는 대구공항의 위치, 규모가 부적당하므로 영천 등 경북내 적절한 위치로 확장, 이전이 필요하다고 거론해 왔다. 그러나 대구의 정치, 경제계 지도자들은 이 문제를 거시적으로 해결할 생각은 않고 단견적인 '대구공항 국제화'만을 부르짖어 왔다. 경북의 지도층 인사들 역시 '강건너 불 구경'하듯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장래를 예측, 끊임없이 기획하고 도전하지 않고 과거의 명성과 현실에만 안주해온 대구, 경북의 모습은 위기 속에서 비틀거리고 있다. 부산, 경남, 경기와는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인천에게마저 추월당하고 있다. 그 와중에 터진 IMF 환란은 지역의 건설,섬유 산업을 거덜나게 하고 구미공단조차 휘청거리게 했다.

30여명이 넘는 대구, 경북 출신 국회의원들과 시장, 도지사, 시.도 의회 및 학계, 경제계가 지역을 걱정하는 한마음으로 힘을 합친다면 열악하고 옹색한 지방공항인 대구공항을 경북으로 확장, 이설하여 근사한 국제공항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관광, 산업 시설이나 인구 수에 있어서도 반도 안되는 광주, 전남 지역의 경우 무안에 국제공항을 건설하고 있음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 10년째 찔끔찔끔 공사중이며 일부 구간만 개통, 지역민들에게 크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지하철 건설도 마찬가지다.

만약 두 현안문제가 조속히 타결될 경우 지역의 건설,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 날 뿐만 아니라 최소한 향후 10여 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모든 분야의 경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다. 새로운 국제공항이 들어설 경우 1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한 대구, 경주, 구미, 포항, 안동 심지어 울산을 찾는 국제 비즈니스맨과 관광객의 증가로 지역의 경제가 더욱 활발해 질 것이다. 또한 세계로 향하는 지역민들과 지역의 물동량은 시간과 경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어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대구, 경북이 행정적으로 분리된 지 20년째다. 지난 20년간 각각의 길을 간 결과 시, 도의 위상과 시, 도민의 자존심은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시, 도민의 중지를 모아 대구, 경북이 함께 발전하는 길을 찾아야 할 때다.

정재학(경산, 청도 지역발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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