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시 미대통령 인터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회견을 통해 북한에 대해 '대화촉구' 메시지를 간접 전달함으로써 향후 북한측의 대응과 북미 및 남북관계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을 "우리(미)와의 협상뿐 아니라 한국 정부와의 약속도 이행하기를 거부하는, 도대체 알 수 없는 인물"이라며 불신을 나타냈지만, "협상을 했으면 자기 몫을 해야 하며, 만나겠다고 말했으면 만나야 한다"며 2차 남북정상회담과 북미대화에 관한 메시지를 명확히 했다.

그러면서도 부시 대통령은 재래식 병력을 후방으로 재배치하는 문제, 핵과 미사일을 비롯한 대량살상무기(WMD)의 비확산을 거론하는 등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지난 6월 자신이 대북대화 재개선언을 하면서 제기한 3대의제, 즉 미사일 개발억제, 제네바합의의 이행개선, 재래식 군비 위협감소 문제를 이번 회견에서도 다시 강조한 것이다.그러나 북한은 지난 6월 이후 뉴욕채널을 통해 일상적인 접촉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측에 대화재개와 관련한 분명한 답을 보내고 있지 않다. 나아가 경수로 건설 지연에 따른 보상, 북미 공동코뮈니케 준수 등을 의제로 할 것을 천명하면서 미국과 일종의 기싸움에 돌입한 상태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의 대화 재강조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 테러 참사에 따른 아프가니스탄 보복공격이라는 사태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북미대화는 경색국면을 피하기 어렵다는게 여전히 지배적인 관측이다.특히 부시 행정부가 이번 테러를 계기로 향후 테러문제에 관한한 양보가 없을 것이라는 맥락에서 보면 북미간의 현안중 하나인 북한의 테러지원국 제외문제 협상은 북한측의 전향적인 태도변화가 없는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부시 대통령은 굶주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식량지원은 계속할 것임을 강조함으로써 '신뢰할 수 없는' 북한정권과 북한주민에 대한 지원은 분리 대응할 방침임을 예고했다.한편 북미관계와 상호 보완적 위치에 있는 남북관계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대화의 중요성을 지적하며, 한반도 통일을 위해 미국이 지원할 의사가 있음을 거듭 확인했다.그는 "우리(미)는 남북한의 협상과 대화는 어떤 종류든 한반도 평화를 증진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화가 중요하며 인간대 인간의 교류가 특히 중요하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우리의 친구이자 우방인 한국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라면 기꺼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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