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아프간공격-지상전 돌입징후 곳곳 포착

【워싱턴·카불연합】아프가니스탄에 공습을 주축으로 한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는 미국이 사실상 지상작전에 돌입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8일 "적의 공군과 방공 능력은 분쇄되고 있다. 우리는 지상의 우호적인 병력이 그들을 심판하기 위해 그물망을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조일 수 있도록 길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 지상군의 투입을 예고한 것인지, 아니면 북부동맹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뜻인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미국이 이미 지상군을 투입했거나 적어도 투입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오는 11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아프간의 혹독한 겨울에 앞서 오는 20~21일 부시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전후해서 지상전이 본격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 국방부 관리들도 17일 아프간 집권 탈레반 공습 이후 '새로운 형태'의 작전을 전개하기 위해 특별 작전 병력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리들은 일본 해상에서 인도해로 최근 이동 배치된 항모 키티호크에 헬기를 타고 적진에 투입돼 기습 공격과 비밀 임무를 수행하도록 훈련받은 특별부대가 배치됐으며, 이 병력들은 아프간 공격에 합류할 태세를 갖췄다고 말해 키티호크가 특별 작전을 위한 해상 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특히 미군은 지난 16일 아프간 카불과 칸다하르 등에 대한 공습에서 지상군 특수부대가 사용하는 공격기, 즉 AC-130기를 처음 동원한 뒤 이틀 연속 출격, 목표물을 초토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지상전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군은 17일 집권 탈레반과 반군인 북부동맹이 대치 중인 전선에서 탈레반 진지를 타격, 처음으로 반군을 근접지원하는 등 반군과의 실질적인 합동 공세 작전에 돌입했다.

미군은 반군과 합동 작전으로 카불 북쪽 50㎞ 지점에 있는 탈레반의 유일한 전천후 비행장인 바그람 공군기지를 우선 점령함으로써 이를 교두보 삼아 특수부대 등 지상군을 투입, 탈레반을 효과적으로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지상군 투입은 육군 특수부대인 델타포스와 영국의 특수부대 SAS 등이 합동으로 오사마 빈 라덴 체포 작전을 수행하는 가운데 병참기지와 전진기지 등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레인저 부대를 투입, 미 제 10 산악사단과 82, 101공수사단이 증원하는 것을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이란 관영 라디오방송도 파키스탄과 아프간의 국경에서 출격한 미군 헬기들이 아프간 영토 내로 진입해 지상군을 투입시켰다고 보도했으나 아직 사실여부가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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