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과학고 등 특목고 인기 회복

대학 입시 전형 요소 다양화로 내신 성적 비중이 줄어들면서 외국어고, 과학고 등 이른바 특수목적고 진학에 관심을 보이는 중3생과 학부모가 늘고 있다.

오는 22일부터 신입생 원서를 접수하는 대구외국어고의 경우 지난달부터 지원 자격이나 전형 방법 등을 묻는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일 학교에서 개최한 입시 설명회에는 300여명의 학부모가 참가해 학교측도 예상 못한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이 학교 노영옥 교감은 "중3 담당 교사들도 예전처럼 특목고 지원을 만류하던 분위기는 거의 사라진 것 같아 올해는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입시부터 특별전형, 구술면접, 경시대회 입상 성적 등이 중요한 수시모집이 도입되고 정시모집에서도 내신 반영 비율이 줄어 특목고생들의 불리함이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

실제로 대구외국어고의 경우 이번 2학기 수시모집에서 고려대에만 13명이 합격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대구과학고 역시 11명이 서울대 1차 전형을 통과했고 포항공대 5명, 경북대 26명 등이 최종 합격했다. 특히 경북대 합격생은 모두 수시모집의 특수목적고 출신자 전형을 통해 선발됐으며 학과도 의예 5명, 치의예 2명, 수의대 1명, 공대와 사범대 인기 학과 등 상위권에 고루 분포됐다.

내신의 불리함이 줄어 재학생들의 자퇴가 크게 줄어든 것도 특목고 진학 열기를 높이는 요소. 대구과학고의 경우 지난 98년 2학년생 56명이 자퇴, 전체의 절반을 넘기도 했으나 올해는 10여명에 그쳤으며 그나마 적성 문제 등으로 일반계고로 전학한 학생이 다수라는 것.

대구과학고 김양기 교무부장은 "대입 제도가 대학 자율로 더욱 다양해지면 갈수록 특목고에 진학하려는 중학생과 학부모가 늘어나겠지만 이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교육 정책의 신뢰도를 높이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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