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웅변 연습을 하면서 힘들 때마다 '할 수 있다(유켄 두 잇)'는 말을 가슴속에 되새겼습니다".
지난 14일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사)세계예능교류협회 주최 '제3회 전국학생영어말하기대회' 고등부 대상을 수상한 황병철(18)군. 전국의 내로라하는 영어 특기자 20명을 제치고 대상을 거머쥔 황군은 여느 학생과 처지가 달라 화제를 모았다. 황군은 지난 3월 무면허운전 교통사고로 현재 대구소년원에서 생활하고 있다.소년원이란 특수한 환경에서 공고출신인 황군이 영어에 매달리게 된 것은 부모님에 대한 마음의 짐을 덜고, 카투사에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막상 영어공부에 전념하고 이어 영어말하기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내가 왜 영어공부를 시작했나'라는 마음에 포기하려고 한 적이 여러번이었다.
대회 40여일을 앞두고 2분 분량의 영어대본 두장을 '느낌'까지 실어 완벽히 암기하기까진 미국 원어민 교사 리언(27)씨의 도움이 컸다. 그는 소년원내 읍내정보통신고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황군이 영어회화수업에 남다른 관심을 보인 것을 주목하고 대회출전을 제의했던 것.
황군은 '우리 나라를 소개하겠습니다(Let me introduce my country)'란 제목의 원고를 외우기 위해 체육시간에도 운동장을 돌며 외웠고, 하루일과가 끝나면 친구들과 밤 11시 넘게 발음연습을 했다. 아무리 외워도 영어문장이 외워지지 않아 포기하고 싶을 땐 리언씨가 해준 '할 수 있어(You can do it)'란 말이 가슴깊이 와 닿았다고.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황군의 영어발음은 원어민에 거의 가까운 수준이 됐다. 황군은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셔서 기뻤다"며 "이달 말에 퇴원하면 고등학교에 복학해 카투사 공부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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