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세계평화 위협하는 탄저균테러

생화학테러의 가공할만한 피해가 점차 현실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세계가 경악하고 있다. 톰 대슐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실에 배달된 우편물로 인해 불과 이틀만에 그의 사무실 직원들을 포함한 의회 직원 31명이 탄저균 양성반응을 보였다. 이번 탄저균은 고도로 정제된 것으로 독성이 강하고 쉽게 공기로 전파되는 등 전염성이 커 무기급에 해당된다고 관계자는 밝히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이 탄저균을 공중에 살포하면 수천명을 살상할 수 있어 대량 생산능력이 있는 전문가가 생화학전의 목적으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번 연쇄 탄저 우편물배달이 누군가에 의해 사전에 면밀히 계획된 조직적인 테러일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고 있는 셈이다. 미 국내보안국의 톰 리지 국장은 탄저균테러가 9.11테러와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조직과 연계돼 있을지도 모른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9.11테러 직후 이슬람 근본주의에 공감하는 자생적인 테러집단이 공격을 벌였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탄저균의 출처와 관련, 앞으로 균주가 확인되면 어떤 곳에서 만들어졌는지 추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는 이번에 탄저균테러를 자행하거나 지원한 조직이나 국가가 있다면 그 의도가 무엇이든 사악하고 반인륜적인 범죄로 인류의 이름으로 철저히 지탄받고 응징돼야 마땅하다고 본다. 생화학 무기를 활용한 무차별 대량 살상을 시도하는 것은 극악하고 용서할 수 없는 범죄이다. 어떤 이념이나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이같은 만행에 대한 면죄부는 추호도 될 수 없다.인류의 양심을 외면한 이번 테러의 자행 조직이나 배후국가는 끝까지 추적해 기필코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 타이완에서도 탄저균 감염 가능성이 나오는 등 이제 생화학테러의 안전지대는 아무 곳도 없다. 온 지구가 위기에 빠지고 있다. 동시에 세계의 평화와 질서가 위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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