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C '화려한 시절'TBC는 새 주말드라마 '화려한 시절'을 내달 3일부터 방송한다.
70년대 초반 서울 이태원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낮에는 가짜대학생이지만, 밤에는 이태원에서 미군들과 놀아나는 오민주(박선영 분)가 극의 중심에 위치한다. 오민주는 자신을 버리고 흑인병사와 미국으로 떠나버린 어머니에게 복수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 밤마다 미군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한마디라도 영어를 더 익히고, 혹여 그들을 통해 미국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다. 한편 장철진(류승범 분)과 석진(지성 분)형제는 낮과 밤, 각기 다른 모습의 오민주를 사랑하게 되면서 갈등에 빠지게 되는 역할로 설정됐다. 철진은 집안 형편상 형의 대학진학을 위해 학업을 포기한 천방지축 엉뚱하고 제멋대로인 고등학생. 석진은 명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이성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이들이 엮어가는 사랑과 갈등의 얼개 위에 버스 안내원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조연실(공효진 분), 이태원 주먹세계의 전설적인 인물 윤지호(강석우 분), 두부공장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석진의 할머니(김영옥 분)와 어머니(박원숙 분), 일용직 노동자로 근근이 살고있는 박근천(박근형 분)등의 인생이 덧씌워진다.
지난 98년 KBS 2TV 드라마 '거짓말'에서 사랑에 관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줬던 작가 노희경씨가 오랜만에 신작을 들고 시청자를 찾아간다. 미국의 도움으로 급격한 산업화가 진행중이던 70년대, 각종 사회적 모순의 상징이 됐던 이태원을 배경으로 그 시대를 대표하던 인물군상들의 모습을 그려보겠다는 것이 작가의 의도. '분례기' '관촌수필' '왕룽의 대지'등을 만든 이종한 PD가 함께 호흡을 맞춘다. 주인공들은 지성, 류승범, 공효진 등 신진급 연기자들이 주축이 됐지만, 박근형, 임현식, 박원숙, 임예진, 강석우, 김영옥, 김지영 등 최근의 어떤 드라마들보다 탄탄한 중견연기자들이 포진해있어 안정된 모습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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