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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가을 단풍명소-금강.백두.묘향산...

단풍철이다. 설악산의 단풍은 벌써 절정기를 지났고 속리산과 내장산 등 남부지방의 산들도 조만간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남한보다 단풍이 빠른 북한에서는 이달 초부터 온 산에서 화려한 '단풍잔치'가 펼쳐지고있다.

북한지역의 단풍명소로는 금강산을 비롯해 백두산, 묘향산, 구월산, 장수산, 오가산, 수양산, 칠보산, 모란봉 등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장수산, 수양산, 모란봉을 제외한 6곳은 자연보호구로 지정되어 있다.남한 사람들도 이제는 자유롭게 갈 수 있는 금강산은 신비한 자연경관으로 봄에는 금강산, 여름에는 봉래산, 가을철은 풍악산, 겨울에는 개골산으로 불릴 만큼 계절마다 독특한 자연미를 자랑한다.

백두산의 산림한계선은 2천m로서 모두 1천700여종의 식물이 분포되어 있는데 삼지연의 고즈넉한 경치와 백두산의 밀림은 장관이다.

평안북도 향산군에 위치한 묘향산에는 인호대, 백운대, 강선대, 불영대 등의 이름난 바위와 30여개의 폭포가 있다.

묘향산에는 예로부터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8경'의 하나로 '백운대의 단풍'이 꼽히고 있다. 주봉인 비로봉으로 오르는 길에 만나는 백운대에서 감상하는 웅장하고 수려한 가을 단풍을 말한다.

'서해금강'으로 불리는 구월산은 타는 듯한 단풍으로 유명하다. 황해남도 은률, 온천, 안악, 삼천군 등 4개 군의 경계지점에 솟아 있는 이 산은 "단풍 든 9월의 풍치가 천하으뜸"이라는 데서 구월산이라는 이름도 유래됐다고 한다.

예로부터 일곱가지 보물이 묻혀 있다고 하는 칠보산은 함경북도 명천, 화대, 화성, 어랑군 등 4개군에 걸쳐 있고 산릉과 골짜기, 해안경관 등이 독특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추석때 김정일 총비서가 남측에 보낸 송이가 채취된 곳으로도 유명한 칠보산은 산수풍치가 아름다워 예로부터 '함북금강'으로 불렸으며 가을철 단풍이 그 어디에 못지 않다.

황해남도 재령군과 신원군의 경계에 솟아 있는 장수산은 황해도를 거쳐 금강산구경에 나섰던 사람들이 이 산을 둘러보고 "금강산 구경이 끝났다"며 되돌아 갈 정도로 경치가 일품이다.

또한 평양의 모란봉에는 을밀대,최승대, 부벽루, 칠성루와 같은 옛 건축물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가을철 단풍도 곱게 물들어 평양시민들의 나들이 코스로 인기가 높다.

북한 주민들은 남한에서처럼 단풍구경을 위한 개별적 여행은 어려운 실정이다. 다만 직장이나 학교 등에서 봄이나 여름, 가을철에 집단적으로 여행을 가고 있다.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묘향산이다. 직장단위로 집단여행을 가거나 학교에서 단체소풍을 가는 것이 전부이다.

특히 묘향산지역에는 여관뿐만 아니라 각 가정에서도 민박을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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