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드러워진 코끼리

'가을의 승부사' 삼성 김응룡 감독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계산된'미소작전를 펴고 있다.

시즌 중 경기가 끝나자 마자 감독실로 들어가기 일쑤였고 경기를 이겨도 칭찬 한마디 않던 김감독이 요즘은 청백전 후 그라운드로 나가 심판진에게 미소를 지으며 "수고했다"는 인사말을 건네는가 하면 경기후 배팅연습에서도 선수들에게 조언을 하는 등 자상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는 김감독의 포스트시즌 노하우에서 비롯된다.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김감독의 지론은 '몸관리는 철저하게, 마음은 편안하게'다.

김감독이 선수단에 밝힌 한국시리즈 노하우는 3가지. '투수진은 어떤 보직이든지 맡을 수 있도록 몸상태를 철저히 준비할 것', 타자들은 '동료들을 무조건 믿어라'는 것이다. 투수들은 무조건 4경기만 이기면 되니까 개인기록이나 욕심을 버려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고 타자들에게는 자기가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덤벼서는 안되며 뒷타자를 믿고 어떻게 하면 출루할 것인가에 몰두하라는 것.

선수단 전체에는 집중력은 가지되 부담감은 떨치고 평소와 같이 훈련하고 경기에 임하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9회 우승에 빛나는 김 감독의 포스트시즌 노하우가 한국시리즈 'V10'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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