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경찰 행정학을 강의하면서도 경찰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졌던 나는 얼마전 고령경찰서 민원실에 운전면허증을 갱신하러 들렀다가 달라진 모습에 감탄했다.
험상궂은 조폭을 잡는 더 험상궂은 얼굴, 최루탄을 쏘며 몽둥이로 밀어 붙이던 모습, 얘기로만 듣던 일본 순사같은 기억들이 경찰에 대한 이미지로 각인돼 왔다. 그러나 이날 직원들의 친절, 상냥한 표정, 편안한 분위기의 이미지로 변모한 것을 피부로 느끼면서 경찰에 대한 선입견이 완전히 달라졌다.
조폭과 같은 또는 그렇게 보여야만 했던 경찰이 최근 귀여운 아이같은 포돌이로의 변신이 한갖 살갗의 화장이 아니라 상당한 내면의 변화로 내게 와 닿았다.
아직도 힘으로 다스려야 할 조폭같은 범죄자에게는 선배 조폭 같은 무서움으로 다스리는 일면도 필요하겠지만 대부분 선량한 소시민들에게는 친근한 포돌이의 이미지가 더 효과적일 것이다.
게다가 범죄자는 그 죄는 미워할지언정 사람마저 미워하지 않는 포용으로 포돌이 같은 천진한 심성을 갖고 악을 제어하는 것이 우리 모두가 바라는 경찰상이다.
대대적인 성형수술을 통해 아름답게 변신하는 노력은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 같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긴장과 이완, 처벌과 용서, 채찍과 당근, 설탕과 소금이 모두 필요한 것처럼 힘과 사랑이라는 양면성은 경찰에게는 꼭 필요하리라.
경찰의 날을 맞아 21세기 경찰은 이 두 면을 모두 겸비하면서 깊은 내면에는 포돌이의 심성을 잃지 않는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로의 완벽한 변신을 기대한다. 김성 (가야대학교 경찰행정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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