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중국에서 사귄 한국인 대학생 친구를 만나기 위해 대구를 찾은 중국인 뤼하이잉(呂海英.25.여)씨. 17일 짬을 내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갓바위, 삼존석굴, 한티순교성지, 가산산성, 송림사 등을 둘러봤지만, 대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서문시장과 동성로 쇼핑이라고 말했다. 뤼씨는 "중국에서 보기 드문 대형쇼핑몰이 너무 신기했고, 싸면서도 화려한 옷과 액세서리를 구입하느라 비행기 삯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친구없이는 통역이 전혀 안돼 답답했고, 중국인을 위한 음식점이 눈에 띄지 않아 식품점에서 재료를 구입해 직접 만들어 먹었다"고 아쉬워했다.
대구공항에 중국노선이 들어선 이후 몰려들고 있는 중국관광객들은 주로 동성로와 서문시장, 모명재, 약령시장 등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8월말까지 대구를 찾은 중국관광객은 3천243명. 지난해 총 관광객보다도 544명이 많다. 특히 1월에 142명에 불과하던 중국관광객은 중국항공사의 대구 취항이 시작되면서 7월 632명, 8월 930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이 좋아하는 관광코스는 수성구 만촌동 모명재, 팔공산 통일대불, 우방타워, 동성로 일대 쇼핑몰, 약령시, 서문시장 등이다.
이중 가장 인기있는 곳은 동성로와 서문시장. 중국의류보다 한국옷이 훨씬 저렴한데다 품질 좋고 다양한 옷을 마음껏 고를 수 있기 때문이란다.
인삼과 홍삼이 많은 약령시도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관광코스. 약령시보존위원회 관계자는 "우리의 홍삼, 인삼 등이 중국에 널리 알려져 중국관광객들의 필수 쇼핑상품이 됐다"고 전했다.
임진왜란때 귀화한 명나라 장수를 기리기 위해 지은 사당인 '모명재'는 중국인들이 여행사측에 요청해 등장한 방문코스다. 대구시 관광과 관계자는 "일본인들이 즐겨 찾는 가창 우록의 녹동서원처럼 중국인들도 선조의 발자취가 서려 있는 곳을 찾아 보고 신기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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