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철 첫 토요격주 휴무

주5일 근무제의 선행 단계로 포철이 처음으로 20일 토요 격주 휴무를 실시(본지 9월29일자 보도)하자 근로자들의 레저활동이 급증, 콘도와 골프장 등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포항지역에서는 INI스틸 등 기존 일부 업체에 이어 포철, 산업과학연구원 등 포철 관련사들이 20일부터 토요 격주 휴무제 실시에 들어갔다. 업체들에 따르면 이번 포철의 동참으로 토요 격주 휴무제 혜택을 받는 포항지역 근로자는 1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같은 근로형태 변경으로 눈에 띄게 혜택을 보고 있는 곳은 각종 휴양지. 경주와 설악산, 무주, 지리산 등지에 휴양소를 운영중인 포철의 경우 100개에 가까운 콘도 방이 이미 100% 대여됐으며 나머지 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실제 경주보문단지 내 콘도는 20일과 오는 26, 27일 등 이달 중 주말(금요일 포함) 예약률이 거의 100%에 이르고 있다.

골프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종전 일.공휴일에 즐기던 양상이 금.토요일까지로 확대되면서 '부킹(예약)전쟁'이 빚어지고 있다.

포스코개발 관계자는 "주말 이틀간의 휴가를 즐기기 위해 래프팅이 가능한 강원도 일대의 유명 하천 주변과 부산 등 남해안 쪽을 향해 금요일 밤에 집을 나서는 사람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휴무일을 늘린 대기업들은 내년부터 여름 피서철에 집중되던 직원들의 휴가 패턴에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휴가 제도 개선안 마련에 들어가는 등 주5일 근무제로 인한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반면 휴무일 확대 적용을 기대하기 힘든 중소기업 근로자나 교대 근무자 등은 "결국 화이트칼라, 대기업 종사자 중심의 제도로 근로자 사이에도 빈익빈 부익부의 틈새만 벌려 놓을 것"이라며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했다.

이들은 "가뜩이나 임금과 후생복리 등에서 뒤처져 있는 중소기업 경우 주5일 근무가 법제화된다 해도 실제 휴무일 증가는 그림의 떡이 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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