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향 커넥션 소문 공공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궁·정자지구 도시설계변경 특혜의혹을 둘러싼 특정지역 출신들의 인적고리에 대한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그진실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그러나 정작 특혜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H개발 H(53)회장에 의해 아직 확인되지않고 H개발 임원인 H(59)감사도 "그럴 정도로 사교성이 없다"며 일축하고 있으나 분당지역에서는 이 같은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돈 것으로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19일 성남시와 업계 주변에 따르면 전남 강진 출신인 H회장은 지난 20여년간 서울에서 연립주택 사업을 했으나 큰 재미를 보지 못하다 지난 96년께 분당에 들어와 100여억원을 들여 서양식 음식점과 사우나를 갖춘 대형 S골프연습장을 운영하며 이곳을 찾아오는 고객을 중심으로 인맥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율동공원을 끼고 있는 이 골프연습장에는 분당에 사는 유력인사들이 운동과 식사를 하기 위해 드나들었고, H회장은 오너 신분으로 이 곳에 나타나 이들과 일정한 관계를 맺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주변 인사들은 그러나 "H회장이 지난 99년 무렵 지나칠 정도로 유력인사 이름을 거론하는 등 소문이 좋지 않아 그를 알고 지내는 일부 사람들은 거리를 두기시작했다"며 "정치권의 '여권실세 운운'도 아마 H회장을 통해 과대포장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개발업체 관계자는 "모 공기업 임원과 H회장, 또 다른 특혜업체로 지목된 K사 J전무 등은 동향 출신으로 평소 알고 지냈다"며 "그러나 이들이 도시설계변경에 관한 정보를 사전교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그 이유로 "98년 6·4선거 때 성남시장이 상업용지 용도변경을 공약으로 내걸고 용도변경 추진사실이 공공연하게 알려져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H회장과 성남시 고위관계자와의 관계는 알려진 것과 달리 '서먹서먹한' 관계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었으며 그 때문에 H회장이 이를 서운하게 생각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청 중간간부들은 H회장이 운영하는 S골프연습장과 음식점을 가끔 찾았으며 그 중 일부는 그 곳에서 결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성남시 한 공무원은 "H회장이 공무원과 모종의 관계가 있다면 윗선이라기 보다는 그 아랫선이거나 그 주변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이에 따라 '여권실세 연루설'에서 증폭된 이번 의혹은 만약 실체가 드러난다면 수위가 낮아지거나 소문으로 끝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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