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김대중 대통령은 20일 오전 숙소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역사교과서 왜곡문제, 남쿠릴 열도 꽁치잡이 등 10·15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들을 이행하기 위한 후속조치에 대해 협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지난 10·15 정상회담이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의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는 인식하에 10·15 회담의 후속조치로 꽁치조업, 항공협력, 한국인의 일본 입국사증 면제, 돼지고기 수입금지 해제, 투자협정과 IT(정보기술)분야 협력 등에 관해 해결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나간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와 관련, 남쿠릴 수역내 꽁치분쟁에 대해서는 지난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양국 고위급 외교·수산 당국간 회담을 내주부터 시작해 연내에 마무리짓는다는 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빠른 시일내에 양국 영사국장 회의를 열어 내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계기로 일본이 한시적으로 비자를 면제하는 방안을 논의키로 하는데도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연내에 투자보장협정을 체결하고 우리나라산 돼지고기 수입제한 조치 해제에 대해서도 원칙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또 역사교과서 왜곡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역사연구기구의 조속한 설치에는 합의했으나 성격을 정부주도로 할 것인지 민간주도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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