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일 대길일 '결혼특수'

대길일(大吉日)로 알려진 21일에 맞춰 결혼을 하거나 맞선을 보려는 사람들이 폭주, 예식장 및 결혼정보회사들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역술인들에 따르면 10월21일(음력 9월5일)은 두루 액운이 없고, 재물운과 혼인운이 있는 '황도일(黃道日)'로 통한다는 것. 특히 황도시(黃道時)인 이날 오전 11시~오후 3시 (오시~미시)는 그 중에서도 길하다는 평을 받는다는 것이 역술인들의 얘기다.

이로 인해 대구 시내 예식장마다 일요일인 21일엔 일찌감치 예약이 끝났으며 평소보다 20~30% 많은 결혼식이 예정돼 있다. 이날 36쌍의 예식이 예정된 ㄱ 예식장의 경우 3, 4개월전 이미 예약이 완료됐다. 또 ㅇ 예식장도 평소 결혼 성수기 다른 주말보다 5건이나 많은 예식이 잡혀 있다. 또 준(準)길일이라는 11월 3일에도 예약이 줄을 잇고 있다.

예식장 관계자들은 "추석 이후로 결혼을 미룬 사람들이 적지 않은 데다 21일에 결혼하면 복이 따른다는 소문에 따라 이날 예식을 올리려는 신랑신부가 많다"고 했다.

청춘남녀들의 단체 미팅 및 맞선을 주선하는 결혼정보회사들도 길일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다. 결혼정보업체인 선우 대구지사의 경우 지난 달 일요일엔 30~40쌍이던 미팅건수가 21일엔 50~60쌍으로 늘었다.

하지만 이같은 길일 주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지닌 역술인이나 예식장 관계자들도 있다. 이들은 21일 결혼식이 많은 이유에 대해 윤달, 추석 등으로 예식을 미뤘거나, 결혼시즌인 가을중에서도 가장 좋은 시기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한다. 대구시 ㄷ 철학관의 역술인 강용조(72)씨는 "21일은 황도일이긴 하지만 반드시 길하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며 "개개인의 사주나 궁합에 따라 길흉이 정해지는 것이지 황도일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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