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발비노 갈베스(37)와 두산 빅터 콜(33)이 2001 한국시리즈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다. 한국시리즈 사상 첫 외국인 투수끼리의 맞대결이다.
지난 17차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전례가 15번이나 되는 것은 두 투수의 어깨가 이번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가늠자가 될 것임을 보여준다.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의 숙원을 풀기 위해 지난 5월 영입한 갈베스는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과 자로 잰 듯한 제구력, 다양한 변화구로 정규리그 15경기에 등판해 10승4패, 방어율 2.47을 기록했다.
갈베스는 지난 8월 미국으로 건너간 뒤 입국 날짜를 7번이나 연기하고 어깨 부상에 시달렸지만 여전히 강속구와 완벽한 제구력을 선보여 1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그러나 갈베스는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 4패 중 2패(1승)를 두산전에서 기록했을 정도로 두산에 약한 면모를 보인 것이 흠.
특히 두산의 심재학은 갈베스로부터 홈런 2개를 뽑는 등 6할(10타수 6안타)의 고타율과 5타점을 기록하는 '천적 타자'여서 파괴력을 앞세운 두산의 홈런포와 갈베스의 강속구 대결도 관심거리.
갈베스와 맞설 두산의 선발 콜은 정규리그 6승9패에 그쳐 중량감에서 다소 처지고 삼성전 전적도 3패만을 기록했을 정도로 허약했다.
하지만 콜은 정규시즌 막바지 140㎞ 가 넘는 직구와 현란한 체인지업이 살아나면서 두산 김인식 감독의 신임을 얻었고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6과 3분의 2이닝동안 6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9안타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콜은 플레이오프에서 현대 주력타자들을 상대로 과감한 정면승부를 펼쳤고 불안했던 제구력이 몰라보게 향상된데다 상승세를 탄 팀 타선의 폭발적인 지원까지 받고 있어 양팀의 1차전 승부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
'우승향도'로 나선 두 투수의 맞대결에서 2001 한국시리즈의 향방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이 분명하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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