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제언-대구공항 이전 바람직하지 않다

17일자 매일신문 독자마당을 읽고 대구공항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대구공항이 국제화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대구라는 입지적 조건 때문이며 경북으로 이전만 하면 근사한 공항이 될 수 있을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객관적 자료나 근거의 제시가 없어 설득력이 떨어질 뿐더러 대구가 오히려 국제공항으로서 뛰어난 입지조건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대구는 최근 몇년간 계속해서 전국 생산성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의 주력산업인 섬유와 기계산업은 이미 경쟁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대구에 하나의 대체 유망산업으로 떠오른 것이 물류산업이다. 얼마전에는 러시아 물자운반항공기가 대구공항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 이유는 대구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교통시설이 잘 갖춰진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대구 인접지역인 칠곡에 영남권 복합화물단지가 들어서는 것도 대구를 물류중심지로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조건이다. 대구 외곽지역에 위치한 공항에서는 칠곡까지의 거리가 가까워 수출입 항공화물의 신속한 통관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좋은 산업 인프라를 놔두고 굳이 새로운 공항을 건설하자는 것은 공항 및 주변도로, 각종 시설 등의 사회간접 자본에 또다시 막대한 예산을 투입, 자원배분의 비효율성을 초래할 뿐더러 대도시로부터 멀어짐에 따라 접근성도 잃게 돼 오히려 이용자들의 불편만 가중시킬 뿐이다. 미국 남부 내륙지방에 위치하고 있는 애틀랜타는 항공물류 사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한 후 오늘날 미국의 3대도시로 성장했다. 입지조건이 비슷한 대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이동진(대구시 두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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