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연극인들의 축제인 제 11회 목련연극제가 지난 15일 타계한 지역연극인 고 박상근 선생 추모연극제로 진행된다. 목련연극제는 매년 12월 대구의 극단들이 예전 및 연인무대 소극장 등지에서 페스티벌 형태로 이뤄져 왔다. 지난 해에는 한울림, 레퍼터리, 예전, 여명, 온누리 등 5개 극단이 5개 작품을 출품, 지역 연극인들의 기량을 선보였다.
그러나 지역연극계의 산 증인으로 큰 족적을 남긴 박상근 선생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일반 연극축제를 지양하고 고인을 추모하는 연극제로 진행한다는 것. 지역 연극계에서 특정인을 추모하는 연극축제를 기획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17일 고인의 영결식을 마친 뒤에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인은 연극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던 지난 40년간 대구연극계에서 연극인구의 저변확대와 연극무대의 역량 성숙을 위해 꾸준한 창작활동을 해 왔다. 고인은 '시집가는 날', '비내리는 고모령', '유리동물원', '인생 차압',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등 100여편의 작품에 출연하거나 연출하면서 지역 연극발전에 끼친 공로를 인정받아 금복문화상, 대구시문화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목련연극제는 고인이 출연해 주연을 맡았던 작품이나 평소에 아끼고 사랑했던 작품을 올리는 회고 무대로 꾸며지게 되며, 20일 현재 참여를 희망하는 극단은 4개 정도이다.
박현순 대구연극협회 지회장은 "고인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랜 공연기록을 가진 애거사 크리스티 작 '쥐덫'(The Mousetrap)을 연출하면서 특별히 애정을 보이셨다"며 "미스터리물인 '쥐덫'을 목련 연극제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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