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공격중단 국제여론 확산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군사공격이 3주째 접어든 가운데 유엔에 이어 러시아, 중국,아랍.동남아 등 일부 국가가 군사작전의 중지를 요청하는 등 미국의 아프간 공습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약화되고 있다.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상하이(上海)에서 20일 폐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담에서 "군사적 수단으로는 우리가 결코 아프가니스탄문제들을 극복할 수 없다"며 미국에 대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이는 군사작전을 정치적 노력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인도네시아의 하산 오라주다 외무장관도 이날 "오는 11월 중순부터 시작하는 라마단 기간에 미국이 군사작전을 일시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랍권 중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도 라마단 기간 전 공습을 끝내고 군사작전이 아프가니스탄 이외 국가들로 확대되는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

이에 앞서 유엔은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에 대한 구호작전 수행을 위해 미국과 연합군에 대해 공격중단을 요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영국 주간 옵서버는 이날 "미국이 공습을 중단하지 않으면 엄청난 사망자가 발생할 것을 우려, 유엔이 이같이 급진적인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특수부대는 20일 아프간 최고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가 거주하던 칸다하르 인근 탈레반 지휘부와 군사비행장 2곳을 급습, 탈레반군 20여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으나 탈레반과 알 카에다 지도부 제거에는 실패했다. 100명 이상 투입된 특수부대원들은 탈레반과 조직에 대한 정보자료를 입수하기 위한 지상작전을 마친후 즉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워싱턴에서는 21일 한 우체국직원이 치사율이 높은 호흡기 탄저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탄저병 환자가 모두 9명으로 늘어났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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