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김병현(22)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창단 4년만에 월드시리즈로 견인했다.
김병현은 22일 터너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5차전에서 3대2로 앞선 8회말 선발 랜디 존슨을 구원 등판해 2이닝동안 삼진 2개를 뽑으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98년 창단했던 애리조나는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1패를 기록, 메이저리그 최단기간인 4년만에 대망의 월드시리즈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1점차의 불안한 리드속에 8회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3타자를 모두 내야 플라이로 잡은 뒤 9회말에는 삼진 2개와 이날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훌리오 프랑코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 내 월드시리지 진출을 확정지었다.
올 포스트시즌에서 3세이브째를 올린 김병현은 방어율 「0」의 완벽 투구를 펼치며 명실상부한 미전역의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애리조나는 28일 뉴욕 양키스-시애틀 매리너스의 챔피언십시리즈 최종 승자와 월드시리즈 1차전을 벌이게 된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뉴욕 양키스가 신인 알폰소 소리아노의 끝내기 2점홈런에 힘입어 시애틀에 3대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3승1패를 기록했다.
지난 99년 애리조나에서 빅리그 생활을 시작한 김병현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특급 마무리」로 우뚝섰다.
뿐만 아니라 김병현은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에서 4번 등판해 3세이브를 올리며 커트 실링, 랜디 존슨과 함께 애리조나 마운드의 「3각 기둥」으로 자리 잡아 동양인 최초의 월드시리즈 등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빅리그 생활 8년째인 박찬호(LA다저스)가 팀의 부진으로 포스트시즌에 등판할 기회조차 잡지 못한데 비해 김병현은 단기간에 미국야구팬들의 주목을 받으며 자신의 몸값을 올릴 수 있는 기회을 잡은 것이다.
김병현이 월드시리즈에서도 박력있는 투구로 확실한 마무리 역할을 하며 팀이 우승 반지를 차지하는데 공헌한다면 메이저리그의 모든 구단은 물론 미국 전역의 야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또 금전적인 면에서도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김병현은 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통과로 이미 20만∼30만달러의 배당금을 확보했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경우 배당금은 더 많아진다.
지난 99년 애리조나와 4년 계약을 한 김병현은 현재 76만달러 정도로 알려진 자신의 연봉 단위도 100만달러대로 끌어 올릴 수 있어 「명예와 돈」을 동시에 얻는 아메리칸 드림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경북대 '반한집회'에 뒷문 진입한 한동훈…"정치 참 어렵다"
한동훈, 조기대선 실시되면 "차기 대선은 보수가 가장 이기기 쉬운 선거될 것"
유승민 "박근혜와 오해 풀고싶어…'배신자 프레임' 동의 안 해"
"尹 만세"…유인물 뿌리고 분신한 尹 대통령 지지자, 숨져
법학자들 "내란죄 불분명…국민 납득 가능한 판결문 나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