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집 주치의-대장 내시경

◈복통.혈변 동반땐 검사 받아야

대장암 수술을 받은 직장 동료의 병문안을 왔던 30대 후반의 박 과장. "복통과 함께 설사가 계속되고 변에 피가 묻어 나와 검사를 받았는데 대장암 3기였다"는 동료의 말에 가슴이 덜컹 내려 앉았다. 자신도 같은 증세가 있었던 것.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는데 대장암이었다.

◇ 대장내시경은 아픈가?

식생활이 육식위주로 바뀌면서 대.직장암이 크게 늘고 있다. 위장암을 검사하는 위장내시경은 일반화돼 있지만 대장암 조기 발견을 위해 대장내시경을 받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랫배가 살살 아프면서 변비, 설사가 있어 검사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대장내시경이 무척 아프다는 소문때문에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예전에는 대장내시경은 고통이 무척 심해서 '사람 잡는 검사'로 알려졌다. 그러나 요즘은 내시경 장비와 시술 기술이 발달하고 진통제의 개발로 고통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 어떤 때 검사를 받아야 하나

대장내시경은 대장암과 대장염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꼭 필요한 검사다.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오거나, 40세 이상에서 눈으로는 관찰되지 않지만 화학적인 검사에서 혈변이 관찰되는 잠혈이 있을 때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원인이 불분명한 철결핍성 빈혈이 있거나 변비,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있을 때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직계가족 중에 대장암이나 직장암 환자가 있으면 암의 조기발견을 위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장염의 경과 관찰을 위해서도 대장내시경을 시행한다.

◇ 어떻게 검사하나

검사전날 가벼운 저녁식사를 하고 4시간이 지났을 때 장 청소약을 복용해 장을 깨끗이 해야 한다. 다음날 아침 금식을 하고 검사를 시행한다.

대장은 각 부위마다 각을 이뤄 구불어져 있어 대장을 잘 관찰하기 위해 가스를 주입해 풍선처럼 부풀린다. 검사를 받을 때 내시경이 구불구불한 장벽을 통과하므로 통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무통약을 사용한다.

내시경 끝에 윤활제를 바르고 항문으로 밀어 넣는다. 직장, S자 결장, 대장과 소장으로 이어지는 맹장부위에 도달하면 검사가 끝난다. 대장에 용종이 관찰되면 조직검사를 위해 조직을 바로 떼어 낸다.

심한 대장염이 있거나 장천공이 의심되는 경우, 복막염, 장폐색, 항문의 심한 염증, 급성 심근경색증 등이 있은 경우에는 검사를 실시하지 않는다. 임신부나 전립선 비대증 환자,녹내장 환자, 기관지 천식 환자 등은 의사와 충분히 상의한 다음 검사를 받아야 한다.

구자일원장(대구 구병원 www.gooh.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