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단 창단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대구시와 시의회가 프로팀 창단 조례안 심의에 반영키로 한 '프로팀 창단에 대한 시민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치열한 막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시의회는 프로축구단 창단 관련 조례안 심의를 하루 앞둔 22일 외부 조사기관인 리서치넷에 의뢰해 18세 이상 시민 1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결과는 응답자의 50.8%가 창단이 필요하다는 응답을, 필요없다는 답은 14.2%(보통·무응답 35%)에 불과했으며 논란의 핵심인 체육진흥기금의 프로팀 활용에 대해서도 찬성이 35.9%로 반대(28.2%)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창단 형태에 있어서는 30.1%가 기업·시민주도 방식(대구시 지원)을, 24.9%가 대기업 유치, 20.1%가 대구시 주도에 의한 창단에 대해 지지의사를 보였다. 축구에 대한 관심도에서는 있다(33.9%), 보통(39.5%), 없다(26.5%)순이었다
결론적으로 프로팀 창단에 있어서는 시민 다수가 찬성을 보냈으며 창단 형태에 대해서만 약간의 이견을 보인 셈이다.
그러나 조례안 심의를 맡게될 시의회 교육사회위원회와 대구시 문화체육국 관계자들은 결과 분석을 두고 서로 유리하게 해석했다.
교사위 하종호 간사는 "체육진흥기금 활용에 대해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얻지 못했으며 창단 방식도 대구시 주도에 대한 지지도가 낮다"며 "시가 추진하는 프로팀 창단 방식에 대한 시민 반응이 부정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국은 "시 참여에 대해 50.2%(시 주도, 시의 직·간접 지원)가 지지를 보낸 것으로 봐야하며 체육진흥기금 활용에 대해서도 찬성이 반대보다 많은 만큼 시민들의 찬성의견이 높은 것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시의회 내부에서 프로팀 창단에 동의하는 의견이 갈수록 세를 얻고 있으나 22일 대구시 공무원 직장협의회가 공개적으로 프로팀 조기 창단 반대 의사를 표명해 결과 예측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와 관련, 시의회 운영위 관계자는 "교사위위에서 반대 의견이 많아 창단 조례안이 부결되면 본회의에서 전체 의원 표결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으며 조례안 심의가 유보될 경우에는 의장 직권으로 심의 기간을 지정, 조례안을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체육진흥기금 55억원과 타이거풀스 20억원, 대구상의 10억원, 시민공모주 10억원, 기타 5억원을 들여 프로축구팀 창단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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