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3학년 송모(18.대구시 서구 평리동)군은 최근 ㅅ 채팅클럽에 등록한 자신의 사이버 캐릭터 '아바타'의 옷이 다른 네티즌에게 '선물보내기'형식으로 보내진 것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업체에 문의한 결과 송군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빼낸 한 네티즌이 송군이 구입한 5천원 상당의 캐릭터 옷과 액세서리를 빼돌렸던 것.송군은 그 네티즌의 인터넷 주소로 메일을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었고, 업체측은 아이디와 비밀번호 관리는 이용자 개인의 책임이라며, 경찰에 신고하면 그 처리를 따르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송군은 "어떤 경로로 개인정보를 빼내갔는지 모르겠지만 누가 5천원짜리 분실신고를 하겠느냐"며 "사전에 개인정보 해킹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며 업체의 무성의를 탓했다.
최근 청소년사이에 '아바타(사이버 분신)' 꾸미기가 성행하면서 온라인 상에서 구입한 옷, 신발, 액세서리 등 '아이템'이 도난당하는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아바타는 인터넷 채팅시 자신을 대신하는 캐릭터로 청소년들은 100~5천원에 판매되는 아이템 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 실제 ㅅ 인터넷 채팅클럽의 경우 200여만명의 회원이 아바타를 만들었고, 이 가운데 70여만명이 정기적으로 아이템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바타 회원증가와 함께 이를 해킹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업체측은 이용자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다.
ㅅ인터넷 채팅클럽의 경우 하루 50~100여건의 해킹신고 가운데 절반가량이 아이템 관련 신고라는 것. 이 업체 관계자는 "'이벤트에 당첨됐으니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보내달라'는 등의 수법으로 개인정보를 받아내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가해자가 드러나면 이용을 정지시킬 뿐 피해보상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ㅍ 인터넷 사이트 관계자도 "자체 게시판을 통해 사전예방에 주력하고 있지만 개인간의 문제이므로 보상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업체서비스가 해킹당해 아이템이 분실된 경우도 있다"며 "경찰에 책임을 떠넘기지만 말고, 가해자의 신원공개를 통해 보상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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