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시리즈 암표성행 경찰 단속절실

실로 오랜만에 대구에서 열린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이 꼭 우승하길 바라는 삼성라이온즈의 열렬한 팬이다. 지난 20일 직접 한국시리즈를 관람하기 위해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야구장을 찾았다. 그러나 표는 이미 매진되었고 이대로 그냥 돌아가기에는 아쉬움이 커 서성거리고 있었다. 잠시후 한 사람이 나에게 다가와 "표 살 생각이 없느냐"고 물어보았다. 난 얼마만에 찾아 온 한국시리즈인가 싶어 울며 겨자먹기로 일반권 만원 짜리를 무려 두 배인 이만원에 구입했다. 야구장으로 들어오니 아직 경기시간이 많이 남아서인지 3루를 중심으로 관중석의 10% 정도만 채워져 있었다. 삼성 관중 밖에 들어 오지 않았다.

곰곰히 생각하니 허망하기도 하고 분하기도 했다. 경찰이 뻔히 보고 있는데도 암표를 판매하다니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오죽했으면 모 방송의 해설가가 중계 도중 "실로 오랜만에 대구 구장에 암표상들이 많다"고 까지 했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내년 월드컵 때도 '세계 유수의 매스컴이나 외국인이 보는앞에서 경기장 암표를 판다면' 하는 아찔한 생각이 든다.

경찰의 지속적인 암표상 단속과 암표를 팔지도, 사지도 않는 시민의식이 아쉬웠다. 또 경기중 그라운드로 오물을 투척하는 행위가 아직도 일어나고 있다. 일부이긴 하지만 이러한 행위는 자제해야 할 것이다.

우명택(wmt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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