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은 지난달 미국의 소매매출이 최근 9년만에 가장 큰폭으로 곤두박질쳤다고 전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9월의 미국 소매매출은 2.4% 감소, 지난 92년 이후 최대감소폭을 나타냈다고 발표해 9.11테러 대재앙이 미국민들의 구매심리를 크게 위축시켰음을 반영하고 있다.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식당에서 스테이크 요리를 먹는 모습을 연출하는 등 소비심리 회복을 호소하고 있다. "테러사태 이전처럼 일상적인 경제활동에 국민들이 참여해야만 빠른 경제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외치면서...
또 미국 사회지도층 인사를 중심으로 "소비가 살아야 경제가 산다"며 '애국 쇼핑 캠페인'을 전개, 경제 활성화를 위한 불씨 되살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는 소식이다.
시민들도 이에 동참, 지갑을 열고 애국심에서 의무적인 쇼핑에 나서 경기 진작에 한몫을 거들고 있다고 한다.
침체의 늪에 빠진 세계경제
활발한 소비를 통해 돈을 경제현장에 유입시켜 경기회복을 한발짝이라도 앞당기자는 민.관이 함께 펼치는 '경제 총력전'이라고 볼 수 있겠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쌀소비 촉진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농림부 조사에 따르면 올해 쌀 예상 수확량이 3천822만섬. 경북도내서만 504만4천섬으로 지난해의 467만1천섬보다 35만3천섬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야말로 대풍이다.
지난 90년대초 다수확품종인 통일벼가 사라진 후 가장 큰 풍년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식생활 패턴의 변화로 쌀소비가 점점 줄고 있는데다 몇년째 계속된 풍년으로 쌀 재고문제가 심각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시점이다.
농정당국의 특단의 대책이 앞서야 되겠지만 민간차원의 쌀소비 촉진운동도 뒤따라야 '재고 누적-쌀값 하락-농민 실망'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지 않을까마침 전국 곳곳에서 전개되고 있는 쌀 소비운동은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각계로 확산되면서 소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대기업에서, 은행창구에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펼치고 있는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에 우리 모두 눈길을 돌려보자.
쌀뿐만 아니라 오락.외식.관광.문화생활에도 지출을 조금씩 늘려 경제성장의 원동력을 더욱 강화시켜야 된다는 점이다.
소비살려야 경제가 산다
절약만을 앞세우는 것 보다는 소비와 투자가 적절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침체의 터널을 빠져 나갈 수 있는 돌파구가 된다는 얘기이다.
정부도 내수(內需)부양을 위해 서비스산업에 1조원을 지원하는 등 내수진작 종합대책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투자감소.수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경제에 소비까지 위축되면 성장잠재력 소진으로 경제회생마저 더욱 지연될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에 건전한 소비는 보약이 된다는 주장이 강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미국 경기 회복의 관건은 기업활동보다는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민간소비의 향방에 달려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아무튼 세계경제의 동조화현상으로 미국 테러사태와 보복공격은 우리나라는 물론 각국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은 지금 '소비 띄우기'에 온 힘을 쏟아붓고 있다. 한국도 소비에 목을 매달고 있는 상황은 마찬가지.
심리적인 불안감에서 벗어나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조금씩 녹여 부적절한 낭비는 지양하고 '적절한 소비'를 늘려 경제회생의 밑거름을 만들어 보자. 우연히 우리에게 유리한 일만 거듭해서 일어난다는 '샐리의 법칙'을 믿으면서….(유해석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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