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키토산' 효능과 유해성 놓고 논란

건강보조식품으로 팔리고 있는 키토산 제품의 효능과 유해성을 둘러싸고 소비자단체와 제조업체간에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소비자단체는 키도산 제품이 순도가 떨어지고 강한 산성을 지닌 산성염 제품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고, 제조업체들은 실험 연구결과를 내세우며 인체유해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최근 시중에 판매중인 7개 키토산 제품을 분석한 결과 산도가 고분자수용성 제품은 PH 3.96~4.12, 올리고당 제품은 PH 4.16~5.47로 비교적 강한 산성을 띈 산성염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맹은 소비자들이 고발하는 건강보조식품 가운데 키토산 관련 제품이 20%를 차지할 정도여서 조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키토산은 게나 가재, 새우 등 갑각류에 껍데기에 들어있는 키틴을 탈 아세틸화하여 얻어낸 물질.

소비자연맹은 산성염을 포함한 키토산 제품을 위염이나 위산과다증 환자가 복용할 경우 병세가 악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맹은 또 검사한 키토산 제품의 키토산 분자량이 너무 높거나 낮아 항균성이 없는데도 항균효과가 있다는 식의 허위·과대광고를 하고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건강보조식품으로서의 키토산 제품은 순수한 중성이어야 한다"며 "업체측에서 광고하듯 항균효과가 있으려면 제품의 분자량이 항균력에 적합한 4만에서 15만개를 갖도록 제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키토산 제품업체들은 소비자연맹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키토산 산성염 제품에 대해 지속적인 실험 및 연구한 결과 효능에 이상한 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분자량이 4만~15만개가 돼야 항균성이 있다는 주장은 통설일 뿐이며 산성이 몸에 해롭다는 얘기도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국키틴키토산학회 한 교수는 "규정이상으로 다량으로 섭취하지 않는 한 제품이 산성염이라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며 "그러나 사람에 따라 효능이 다를 수 있는데도 항암·항균작용, 고혈압, 비만억제 등 만병통치약으로 광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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