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악관도 탄저균 테러 '공포'

미국민들이 언론과 의사당에 이어 급기야 백악관에 까지 탄저균 테러 위협이 발생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미국민들은 탄저테러가 백악관까지 확산된 배후에는 조직적이고도 체계적인 테러조직이 있을 것이라 의혹을 제기하며 본격적인 세균테러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백악관 탄저균 노출=탄저균 테러위협이 백악관까지 확산된 사실은 미국의 심장부를 향한 선전포고와 다름없는 도전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의 탄저균 발견은 우편물 자체에서 발견 된 것이 아니라 우편물 분류장비에서 검출돼 우편물 취급과정에서 봉투 등에 묻혀 백악관에까지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백악관 우편물 취급소에 대한 검역을 실시한 결과 세균관련 질병이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점도 이같은 추정을 가능케 하는 요인들이다.

또 최근 숨진 워싱턴 브렌트 우드 중앙우편처리센터 직원 2명의 사인이 호흡기 탄저균 감염에 따른 것이라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집배시설을 통해 백악관 발송 예정이던 우편물이 앞서 발생한 탄저균 우편물과 섞이고 분류되는 과정에서 소량의 탄저균 포자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만약 백악관 테러를 위해 고의로 우편물에 탄저균 포자를 묻혔을 경우 앞으로 탄저균 등 세균테러는 앞으로 공격대상과 수법이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미 국무부도 "생화학 물질을 이용한 테러공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탄저균 테러 대책=미국 우정공사는 우편물 자외선 조사기 구입 등 우편물 보안강화를 위해 10억달러를 투입키로 했다. 자외선 조사기는 식품가공업체들이 식품을 살균, 위생처리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우편물에 묻어있는 박테리아를 죽이게 된다.

우정공사는 또 미국내 모든 가정과 기업등 1억4천700만의 수신처에 의심스러운 우편물에 대처하는 요령이 담긴 엽서를 발송중이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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