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감동도 중요하지만 직원만족이 우선이지요. 직원이 인정하지 않는 회사를 고객들이 좋아할리 만무하죠".
포항공단에서 철구조물 제작과 고철 및 물류사업을 하는 (주)경한 강진수 대표(52). 지난 4월 전문경영인으로 이 회사 대표이사에 취임한 강씨의 '직원중시 경영'이 사외까지 알려지면서 고용불안에 시달려온 제조업계 생산현장 근로자들에게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최연태 生(23일), 김재복 生(24일), 조귀선 W(25일)…'. '生'은 생일이고 'W'는 결혼기념일의 뜻하는 그만의 표기법으로, 탁상달력에는 230명 전직원의 생일과 결혼 기념일이 모두 기록돼 있다. 생일을 맞은 직원은 직접 찾아 축하해주고 결혼기념일에는 집으로 꽃을 배달해주기 위해서다. 강 대표는 이뿐만 아니라 직원자녀의 입학과 졸업, 부모의 입·퇴원 등 사소한 개인사도 대부분 챙기고 있다.
"기쁜 일도, 슬픈 일도 동료간에 함께 나누는 것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이것은 제 개인의 직장생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죠".
(주)경한은 경부고속도로 구미~대구간 교량공사를 비롯해 영덕 대진~병곡간 대진교 가설 및 포철의 설비 신증설과 수도권과 서울의 대형 구조물 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를 단골로 수주하는 중견업체로 강 대표는 직원들의 자긍심을 살려야 회사가 더욱 건실해 질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직원 기(氣) 살리기'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취임후 매일 회사 그룹웨어와 전자우편을 통한 임직원간 대화도 그중 하나며, 전직원의 얼굴을 기억하고 이름을 외워 현장을 둘러볼 때 마다 이름을 불러주고 있다. 직원들은 "가족같은 분위기가 형성돼 동료애가 절로 생겨난다"고 말했다.
한편 강 대표의 이처럼 조용하면서도 강한 회사풍토 바꾸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최근에는 이메일(shilla1000@orgio.net) 등을 통해 그의 경영방침을 배우려는 기업인들도 등장하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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