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광학전시회'(디옵스·DIOPS; Daegu Int줁l Optical Show 2001)의 열기가 벌써부터 후끈하다. 내달 2일 개막을 앞두고 디옵스 사무국은 최종 점검을 하느라, 개별 업체는 전시품과 부스를 꾸미느라 분주했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안경업계는 그동안 '한번 잘 해보자'며 단단히 별렀다. 중국의 저가공세, 선진국 불경기로 인한 주문량 감소, 가격하락에다 미국-중동사태까지….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모두가 벼랑끝에 섰다는 인식을 같이했고, '디옵스'를 통해 하나의 돌파구를 마련해보자는 데 뜻을 모은 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규모에서나 전시 품목의 내용면에서 여타 국제광학전에 비해 손색이 없을 것으로 주최측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업계는 전시회 준비를 통해 조합, 협회 등 안경단체의 위상과 회원 업체의 결집력을 높였다는 점을 부가적인 성과로 꼽고 있다. 또 전시회 기간중 제조·유통업자와 소매상의 직접 교류를 통해 기존 다단계 유통구조의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디옵스 사무국의 실무책임자 박상민씨는 "국제전의 면모도 갖추고 참여업체들의 열정도 대단해 첫 행사가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디옵스 사무국과 안경업계를 중심으로 전시회의 위상과 향후 기대되는 성과를 살펴본다.
국제전 면모
국내외 총 209개 업체가 593개 부스(국내 171개 업체·531개 부스, 해외 38개 업체·62개 부스)를 차지한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 당초 계획한 120개 업체·200개 부스를 훨씬 초과한 것. 특히 일부 비업체용 부스를 제외하면 해외 참여업체수가 전체의 20%를 넘어서 명실상부한 '국제전'의 위상을 갖췄다.
해외 업체는 일본, 중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10개국에 이른다. 물론 국내에서는 전체 171개 업체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업체가 115개로 압도적이다. 독일의 유명 브랜드 '로덴스톡'은 전시장 3층에 10개 부스를 차지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2일 개막식에는 이탈리아 광학제조협회(ANFAO)장, 일본 후쿠이현안경조합 이사장, 인도 광학협회장, 홍콩 광학조합 이사장, 대만 안경수입협회장, 중국 안경협회 상무, 싱가포르 광학도매협회장 등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 또 '대구국제광학전 개최기념 국제학술대회'에 알렝 미끌리 프랑스 알렝디자인연구소장, 루돌프 힐즈 독일 알렌대학 교수, 타카하시 와타루 일본 스미토모금속연구소 기술팀장 등이 참석, 국제전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업계 결집력
전시회 준비과정에서 안경관련 조합과 협회의 위상이 높아지고 회원사들간 결속도 다져졌다는 지적이다. 국내 대표적 안경단체인 한국광학조합은 해외 주요 안경관련 단체 인사들의 참여와 국내 업체의 부스유치에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또한 업체의 전시회 참여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5개 업체가 회원사로 추가 가입했다. 한국안경패션산업협회도 부대행사인 '안경패션쇼'를 주관하는 등 광학조합과 역할분담을 통해 위상을 높였으며 전시회중 신규회원을 모집할 예정이어서 회원사가 크게 늘어날 전망.
이와 함께 이번 전시회 참여업체 상당수가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부스를 꾸리면서 업체들간 유기적 협조관계를 돈독히 했다는 평가이다. 뉴스타, 유레카 등을 비롯한 상당수 업체가 자사의 부스공간 일부를 협력업체에 할애, 업체들간 결집력을 과시했다.
유통구조 개선
안경업계는 지역에서 열리는 안경관련 첫 국제전시회를 통해 안경제품의 다단계 유통구조가 크게 개선될 계기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안경제품 제조·하청업체과 소비자사이에 다단계 도매과정이 개입되면서 제조업자와 소매상간 어떠한 교류도 없었다는 것. 이 때문에 여러단계의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소매단가와 제조단가의 차이가 크게 벌어졌고 결국 소비자만 피해를 봐왔다는게 업계의 일반적 시각이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에 전국 안경소매점 6천800개(안경사 2만5천명)중 2천개 소매점 관계자가 참관할 예정이어서 중간도매상을 거치지 않은 제조-소매업자간 직거래 구조의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다양한 전시품
업계는 대구에서 열리는 첫 국제광학전이란 점에서 '첫 인상'에 대한 이미지 홍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시업체는 넓은 부스점유율이나 자체 브랜드 제시, 신제품 출품, 독특한 이벤트 마련 등을 통해 눈길끌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참여업체가 자체적으로 꾸민 '독립부스'가 전체 부스의 30% 가량(197개)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주)뉴스타광학(동구 신기동)은 단일 업체로는 최대인 24개 부스를 전시장 1층에 마련했다. 대규모 부스를 통해 '국내 최대 수출업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전략. 또 전시회 기간동안 하루 2차례에 걸쳐 보디 페인팅, 안경테 패션쇼를 갖는 등 자체 이벤트를 통해 타 업체와의 차별화를 시도한다. 전시품목으로는 동남아 시장을 겨냥해 자체 브랜드인 '시선'(SEESUN)을 처음 내놓는다. 행사기간중 '시선' 소매점(프랜차이즈)도 모집할 예정.
▲(주)유레카광학(달서구 갈산동)은 '다양성'을 전시회의 모토로 삼았다. 순티탄, 모넬, 플라스틱, 스테인리스 스틸 등 다양한 소재의 안경테와 선글라스를 비롯해 세이프티 고글, 세이프티 안경테, 스포츠 고글 등 특수용품을 선보인다. 16개 부스를 차지해 도금, 코팅, 금형 등 일괄공정시스템 마련, 국산 티탄용접기 개발, 업계 최대의 안경개발연구소 보유 등의 자사 이미지 홍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한 국산 티탄용접기도 전시한다.
▲골드광학(북구 침산동)은 설비규모는 작지만 금, 은, 보석 안경테 제조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도 100% 금과 은 재료를 사용한 안경테 등 700점을 전시할 예정. 특히 올초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은 안경테'는 순은 함량이 75%로 눈과 정신을 맑게 하며 오장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업체측은 주장했다.
이밖에 ▲(주)아이닷컴(북구 침산동)이 코받침 없는 기능성 안경테를 내놓고 ▲(주)투엔티-투엔티(북구 침산동)는 티탄소재에 초점을 맞춰 순티탄, 블록티탄, 베타티탄 안경테를 전시할 예정. 또 ▲현진광학(북구 산격동)이 소아용, 숙녀용 안경테를 비롯해 무테, 반테, 메모리테와 쌍철테 선글라스 등 다양한 제품을 출품하고 ▲화성산업사(북구 침산동) ▲화경산업사(북구 침산동) 등도 독특한 디자인을 출품하거나 부스를 넓게 활용하면서 바이어 맞을 채비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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