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덩치 큰 목돈 구매때 카드.마이너스 대출 어느쪽이 유리할까

공무원인 전모(40)씨는 지난달 말 백화점에서 180만원을 주고 냉장고를 구입했다. 신용카드 12개월 할부 조건. 전씨가 매월내는 할부금은 월 17만1천원이다. 언뜻 많아 보이지 않는 금액이지만 전씨가 총 불입해야 하는 금액은 205만2천원. 1년동안 25만2천원의 이자를 내야 한다. 그는 모 은행의 신용카드를 갖고 있는데 할부수수료율이 연 14%이기 때문. 전씨는 신용등급이 최상급이다.

하지만 전씨가 그 은행에서 마이너스 대출을 받아 일시불로 샀다면 얼마를 부담해야 할까. 전씨의 신용도로 빌릴 수 있는 금리는 10.5%. 그는 연간 18만9천원의 이자만 내면 된다. 신용카드 할부 구입 때와 연간 6만3천원의 차이가 난다. 물론 은행에서는 보증인 없이 전씨의 신용만으로 빌릴 수 있다.

전씨의 경우 할부로 사지 않고 신용카드 일시불로 산 다음 은행에서 마이너스 대출을 받아 물건 값을 갚아 나가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신용카드로 물건을 살 때 결제방법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구입하는 경향이 많다.

신용카드로 물건을 할부 구입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어느 정도의 이자를 물어야 되는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통상 신용카드 할부 수수료는 은행의 대출이자보다 비싸다. 현재 은행의 신용 대출이자는 10.5~13%대. 마이너스 통장 대출도 이보다 약간 높은 선이다.

하지만 신용카드 할부 수수료는 카드사 및 취급은행들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보다 1~2% 포인트 높게 형성돼 있다.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는 가급적 할부를 이용하지 않는 편이 재테크의 기본이다. 할부를 해야 한다면 이용 수수료를 물지 않는 일시불로 하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편이 알뜰살림의 지혜이다.

최정암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