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아프간 공격-부시 2중전선 선언배경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4일 아프간 군사전과 미국내 탄저 테러에 대해 '이중전선(二重戰線)'을 선언했다. 이는 미국이 치르고 있는 대(對)테러전쟁이 예상보다 험난하고 심각한 사태로 번지고 있다는 현실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이번 전쟁에는 또 다른 전선이 있으며 그 전선은 다름아닌 이곳 국내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탄저균 테러는 플로리다, 뉴욕, 뉴저지에 이어 미국의 정치 심장부인 워싱턴에까지 이르러 국민들이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지는 등 갈수록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탄저균 테러는 급기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토머스 대슐 민주당 상원지도자 등 미 행정부 및 의회 지도부로까지 확대돼 국내에서는 실질적인 '세균전'에 돌입한 상태다.

미국민 사이 일고 있는 탄저테러에 대한 공포와 불안은 점차 부시대통령의 위기관리능력에 대한 비판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정부가 테러세력들의 탄저균 공세 등 생화학 테러 위협에 대비, 충분한 경계치안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관계기관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강조하고 있으나 탄저균 테러위협이 일반인의 예상을 뛰어 넘어 언론과 의회 및 백악관으로까지 확산되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22일 백악관 우편물 취급소에서 탄저균이 검출된 것과 관련, 자신은 탄저균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세 차례나 밝히면서도 자신의 탄저균 검사여부에 대해서는 부인도 확인도 하지 않아 국민들은 탄저균 사태가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미국의 정치.권력.군사력의 상징인 워싱턴에 탄저균 테러위협이 가시화됨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이제 아프간에 대한 군사전에 이어 탄저균과의 세균테러전에서도 승기를 잡아야 한다는 군사적, 정치적 부담을 안게됐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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