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아프간 공격-테러전 장기화 전망

미국의 대(對)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혹한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겨울이 오기전 작전 종료를 목표로 한 미국의 잇단 공습에도 불구하고 아프간 집권 탈레반 무장세력의 저항이 완강하기 때문이다.

◇미, 겨울전투 불가피 시인=미국은 지난 7일 공습 개시 이후 인도양에 정박 중인 항공모함 탑재기와 전투기, 폭격기 등을 동원, 24일(현지시간)까지 3주째 공습을 했으나 탈레반의 저항이 완강해 미 국방부조차 스스로 놀라고 있음을 시인했다.미 합동참모본부 작전차장 존 스터플빔 해군 소장은 이날 펜타곤 전황보고에서 "탈레반의 끈질긴 저항에 다시 놀라고 있다"고 말하고 "겨울이 오기 전 공습을 끝내고 싶지만 현실성이 없다"고 밝혀 혹한기 전투의 불가피성을 시사했다.

스터플빔 소장은 지난 22일 전폭기 80여대를 동원해 탈레반 캠프, 도로, 레이더 시설 등에 파상공격을 해 방공망을 무력화했으나 탈레반의 기동력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또 "탈레반이 부대와 무기를 민간인 지역에 숨기는 '인간 방패 작전'을 쓰기 시작한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략가들은 이에 따라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열감지기를 이용해 부대와 무기의 위치를 정확히 찾아내는 첨단 무기 덕분에 미국이 겨울철에도 탈레반보다 유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탈레반, 지구전 돌입=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미국과의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초조해질 미국보다 더 오래 버틸 수 있다는 희망아래 병력을 분산시키고 무기를 은닉하는 등 지구전에 들어갔다.

미 국방부의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탈레반은 폭설로 지상전 대부분이 중단될 11월 중순까지 북부동맹군을 저지시킬 병력만을 전선에 배치하고 나머지는 예비로 비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전투에 참여하기를 바라는 외국인들의 입국을 저지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 의용군 사이에 미국 스파이나 북부동맹군이 침투할 가능성을 우려한 조치로 지구전 전략의 하나이다.

미 관리들은 탈레반이 설령 아프간 남부의 거점으로 퇴각한다고 해도 동굴이나 민간 촌락에 숨어 오랫동안 버틸 수 있는 능력을 가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 조직을 제거하려는 미국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동굴은 수 백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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