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남 "왕이로소이다"

성남 일화가 6년만에 프로축구 2001 POSCO K-리그에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성남은 24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콘스와의 경기에서 전반 31분 선취골을 내줬으나 11분 뒤 유고 용병 샤샤의 천금같은 동점골로 1대1로 비기며 우승 안정권인 승점 45(11승12무3패)를 확보했다.

막판까지 선두 추격전을 펼치던 안양 LG는 대전 시티즌과 0대0으로 비겨 승점 42에 그쳤고 수원 삼성은 포항 스틸러스에 1대3으로 패해 두 팀 모두 역전 우승의 꿈을 접었다. 성남(골득실 +16)이 28일 전북 현대와의 마지막 경기에 지고 같은 날 안양이 부천 SK를 이겨 승점이 같아지더라도 골득실에서 성남이 안양(+7)에 앞서 있어 우승컵의 주인이 바뀔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주택은행과의 스폰서 계약에 따라 4위로 올라설 경우 3억원의 보너스를 더 받게 되는 포항은 4위 부산과 나란히 승점 38을 기록했으나 골득실에서 뒤져 5위에 머물렀다.

부산에서는 우승을 결정지으려는 성남과 홈에서 남의 잔치를 지켜볼 수 없다는 각오로 나선 부산이 올 시즌 상대전적 1승1무1패를 증명하듯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선취골은 홈팀 부산의 몫이었다. 부산은 전반 31분 수비수 우르모브가 상대 오른쪽 페널티지역까지 파고든 뒤 땅볼 센터링했고 이를 전우근이 다시 가운데로 밀어넣자 반대편에서 기다리고 있던 송종국이 노마크찬스에서 오른발로 툭 차 네트를 흔들었다.

그러나 성남은 42분 이반이 오른쪽 페널티지역 바로 앞에서 전진패스한 볼을 샤샤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잡은 뒤 수비수 한 명을 등지고 돌아서면서 오른발슛,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다.

수원 경기는 예상과는 달리 포항의 완승으로 끝났다.

포항은 전반 9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김기남이 기습적으로 올려 준 센터링을 반대편에서 도사리던 코난이 받아 왼쪽 골문을 향해 정확하게 땅볼로 차 넣어 리드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9분 뒤 상대 수비수의 발을 맞고 흘러나온 볼을 하석주가 아크 정면에서 통렬한 왼발 논스톱슛으로 골그물을 흔들어 2대0으로 앞서나갔고 34분에는 이동국이 이정운의 센터링을 헤딩골로 연결시켜 수원에게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조윤환 감독으로 사령탑을 바꾼 전북은 울산 현대를 3대0으로 꺾어 대전과 같은 승점 22가 됐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올 시즌 처음으로 꼴찌에서 벗어났고 부천 SK와 전남 드래곤즈는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각각 6위와 8위를 유지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