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통마을 찾아서-안동 천전마을

◈삼남 4대 길지로 유명한 반촌안동 천전마을-삼남의 사대 길지. 의성김씨 총본산

안동에서 동쪽 영덕방면 국도를 12km쯤 가다보면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즐비한 반촌을 만날 수 있다. 반변천이 마을 앞을 흘러간다해 내앞(川前)이라 한다.

택지리에는 '안동의 동남쪽 임하 천전은 청송읍 시냇물 하류가 황강(黃江)물과 합류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학봉 김성일이 살던 옛터가 있다. 문족이 번성해 유명한 마을이 됐고 몽선각(夢仙閣)과 도연(陶淵)의 좋은 경치가 있다'라고 씌어있다.또 영가지에는 '천전촌 또는 대현(大峴)이라고 한다. 청계 김진(金璡)이 여기에 살아 아들 셋이 문과에 오르고 둘이 생원에 합격해 오자등과댁(五子登科宅)이라 한다'고 기록해 두고 있다.

내앞은 신라 경순왕의 4자 의성군(義城君) 휘(諱) 석(錫)을 시조로 하는 한갈래가 입향하면서 이룬 마을이다. 시조로 부터 9세인 거두(居斗)와 그의 아들 천이 함께 벼슬을 버리고 안동의 풍산현으로 낙향 하였으며 그 뒤 천이 읍내로 옮겨 산 곳이 지금의 율세동이고 천의 증손되는 만근공이 해주 오씨 가문에 장가들어 처가와 가까운 천전으로 옮겨 살게 됐다.

이 곳에 정착한 만근공의 손자 청계 김진선생은 글을 좋아하는 선비로 생원에 합격, 서당을 세워 후진을 양성 했으며 그의 아들 5제는 퇴계 문인으로 모두 급제해 5용(龍) 이라 불렀다. 약봉 김극일, 귀봉 김수일, 운암 김명일, 학봉 김성일, 남악 김복일이 그들이다.

이밖에 약봉의 손자 김방걸은 대사간을 지내고 제산 김성탁은 영남유학의 거장인 김홍락과 함께 퇴계학맥의 삼고봉을 이뤘으며 학봉의 후손으로 북천가(北遷歌)를 남긴 김진형, 일제에 항거해 목숨을 던진 김동삼 등 많은 인물이 배출된 곳이다.학봉은 안동 서후 금계로, 운암은 임하 신덕, 남악은 예천 금당실로 각각 분파해 터를 잡고 후대를 이어오고 있다.

이곳 내앞마을에는 의성김씨 종택(보물 제450호)과 귀부종택(경북도 민속자료 제36호), 백운정(白雲亭), 옥적(玉笛), 연하침(煙霞枕), 매죽연(梅竹硯) 등 숱한 문화재들이 보존되오고 있다.

내앞마을은 하회, 유곡, 양동마을과 함께 삼남의 사대길지 중 한곳으로 유명하며 마을 뒤에는 광산(匡山)이 둘러처져 있고 마을 앞으로는 반변천 푸른물이 항상 넘실대는 곳이다.

마을앞 반변천변에는 약봉선생과 학봉선생이 평해와 일본에서 각각 가져온 괄송(括松)과 곡송(曲松)을 심어 사백 수십년이 지난 울창한 송림을 이루고 강건너 절벽에는 청계선생이 세운 백운정이 자리해 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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