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성마늘 제값 지키기 부심

"덜도 더도 말고 올해만 같아라".한지마늘 파종기를 맞은 의성 마늘농민들의 한결같은 염원이다.

현재 의성마늘시장 등 산지에서 거래되는 한지형 의성마늘은 kg당 3천500~4천원선작년에 비하면 100% 정도 값이 오른 셈.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마늘 재배면적이 6% 정도 감소 추세를 보이는 데도 불구, 의성만은 유독 재배면적이 4% 정도 늘어났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 마늘값이 작년에 비해 크게 오른데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되나 막상 파종기를 맞은 마늘농민들의 마음이 그리 편한것 만은 아니다.

내년도 가격이 어떻게 형성될 지 아직은 알 수가 없고, 내년말 세이프가드 해제 등 크고작은 악재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

특히 작년 12월 의성역 앞 경북농민대회, 지난 5월 봉양면 문흥리 마늘밭을 트렉터로 갈아엎은 일들을 기억하는 마늘농민들은 내년부턴 이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마음속으로 빌고 있다.

한농 의성군연합회 최태림 회장은 "지난 봄만해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마늘문제는 심각했다"며 "그나마 이 가격이라도 유지하는 것은 우리 농민들이 생존을 건 투쟁 때문이었다"고 지난 일을 회고했다. 마늘값의 안정을 비는 마음은 의성군도 마찬가지.

작년과 올해 전직원이 동원돼 마늘팔아주기 행사를 벌인 군은 요즘도 의성 5일장에는 군수와 부군수 등 전간부들이 시장에 나가 마늘값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출하하는 농민들에게는 적정가격 이하에는 절대 팔지 말 것을 독려하기도.

정해걸 의성군수는 "지난 7월의 마늘팔아주기 행사가 마늘값 오름세의 기폭제가 됐다"며 "마늘농가 보호를 위해 2003년까지 17여억원을 들여 마늘분리기, 파종기, 수확기 등 마늘농기계를 농가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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