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부여고와 청도 모계고가 2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소극장에서 열리는 제5회 전국청소년 연극제 지역 대표로 각각 참가한다.
이들 학교는 이에 앞서 지난달 펼쳐진 예선전의 성격으로 열린 대구와 경북지역 청소년 연극제에서 '소리없는 만가'와 '불타는 별들'이란 작품으로 각각 대상을 차지했었다.
▶대구 동부여고 연극반은 지난해 창단되자마자 제10회 대구청소년 연극제에 출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우수작품상 및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인데 이어 올해 마침내 대상을 거머쥐는 큰 개가를 올렸다.
'소리없는 만가'는 '종군간호부로 취업시켜 준다'는 꾐에 빠져 전쟁터에 나갔다가 종군위안부로 전락, 처절한 시련을 겪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순이를 통해 정신대문제의 올바른 해석을 추구한 작품이다.
◈대구동부여고 '소리없는 만가'-지도교사 조광수씨
-연극반을 만들게 된 동기는.
▲동구 외곽지에 위치, 다른 지역에 비해 문화적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어 연극적 경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꿈과 자신감 그리고 적극적인 사고를 갖도록 하고자 만들었다.-급성장 비결이라면.
'소리없는 만가'는 청소년연극제에서 한번도 공연되지 않은 참신한 작품이다. 이것이 평가받은 것 같고 출연 학생 18명이 무더운 여름방학 내내 땀흘린 보람인 것 같다.
-스스로의 연기경험은.
▲영문학 전공으로 사무엘 베케트의 부조리극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작품을 분석 발표한 적은 있으나 연기활동은 하지 않았다. 대학원에서도 문화에 관심을 갖고 '한국문화와 미국문화의 비교' 등의 논문을 쓰는 등 국제문화의 이해와 희곡에 관한 이론을 공부했다.
-각오는.
▲대구 청소년 연극 역사는 11년째이며 현재 23개의 연극동아리가 있어 학생들의 열의나 관심이 높지만 지금껏 전국청소년연극제에서는 대구팀이 대상을 수상한 적이 없다. 작품의 참신성에다 많은 연습으로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청도 모계고의 모원연극반은 92년 제1회 경북도 청소년 연극제부터 꾸준히 출전, 이 해 우수상, 97년 '소석청소년문화상' 등을 수상한 전통팀. 농촌지역이란 특수성으로 주변의 연극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애로를 겪으면서도 박헌식 지도교사의 통솔하에 예선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불타는 별들'은 학교 과학실험대회 준비관계로 모인 학생들이 공부에만 열중하는 한 우등생때문에 자신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즉석재판을 벌이지만 서로의 가정사 등을 알게됨으로써 따뜻한 우정으로 서로를 감싸안게 된다는 내용이다.
◈청도 모계고 '불타는 별들'-지도교사 박헌식씨
-경북대표로 출전하는 각오는.
▲지난달 예선에서 도내 탄탄한 실력을 가진 학교들의 연극동아리도 많았지만 심사위원들이 참신성과 구성력 등을 평가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당시 지적사항을 보완해 온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하겠다.
-농촌학교에서 연극동아리를 운영하려면 애로가 적지 않을텐데.
▲주변에서 연극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다. 많은 이들의 격려가 필요한 정기공연때도 학생들이 대다수여서 아쉽다.
-연극동아리의 역사는.
▲3년전 전국의 고교에 특기적성 교육 열풍이 불기 시작했을 때 모계고는 농촌학교이지만 이미 지역극단인 '한내'의 지도하에 연극부가 나름대로 활성화되고 있었다. 이것이 이번 연극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 케된 근원인 것 같다. 또 연습에 들어가면 대학생 선배나 사회인이 된 연극반 선배들이 자진해 지도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선·후배가 하나가 되는 모습도 모계고 연극반의 자랑이다.
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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