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의 철도 현황-복선·전철화 중점사업

북한은 최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에 연결할 한반도횡단철도(TKR)의 주력 노선으로 경원선(서울~원산)을 선택했다고 중국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로선 시베리아횡단철도 외에도 중국횡단철도(TCR)와 몽골횡단철도(TMGR) 등과의 연결에 앞서 50여년간 끊어진 남북 철도망을 다시 잇는 일이 더 시급하다. 북한의 철도 현황을 살펴본다.

1998년 건설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북한 철도의 총연장은 5천214㎞(남한 3천125㎞)이며 화물수송의 80% 이상을 철도에 의존하고, 여객도 60% 이상이 철도를 이용하고 있다.

북한의 철도는 표준궤(1천435mm)가 대부분으로 비율로는 87%로 길이는 4천557㎞에 달한다. 나머지는 광궤(1천520mm)가 134㎞, 협궤가 523㎞로 남북 연결작업이 이뤄지면 큰 힘이 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철도정책의 가장 현안사항은 철도의 복선화와 전철화사업. 특히 산악이 많은 지형적 제약으로 증기·디젤 기관차보다 견인력이 좋은 전기기관차를 필요로 하고 유류를 이용하는 디젤 기관차보다는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석탄 등으로 기관차를 운행하는 것이 부족한 유류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고 있다.

북한의 철도는 5천58㎞가 단선이고 156㎞만이 복선으로 되어 있다. 전철구간은 약 4천132㎞로 약 80%에 이르며 경의선의 북측 구간인 평의선(평양~신의주)도 전철화 돼 있다. 최근들어 강계선 구간(강계~랑림·56.8㎞)도 전철화했다.

이와 함께 석탄·광석·시멘트 등 무거운 화물 수송을 위해 철도의 중량화 작업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 노선은 100여개인데 주로 평야지대와 해안선을 따라 연결돼 있다. 서해안을 따라 이어져 있는 평의선, 동해안 해안을 따라 연결돼 있는 평라선(평양~라진), 내륙을 가로지르는 평원선(평양~원산) 등은 가장 주요한 노선이다. 평의선은 중국의 단둥을 거쳐 모스크바까지 이어져 있으며, 평라선은 781㎞로 북한에서는 가장 긴 노선이다.

간선 철도로는 평덕선(평양~구장), 평북선(정주~청수), 만포선(순천~만포), 강원선(고원~평강), 백무선(백암~무산), 백두산청년선(길주~혜산), 함북선(청진시 반죽~라진), 황해청년선(사리원~해주), 금강산청년선(안변~온정리) 등이 있다. 이 중 만포선이 중국의 지안, 함북선은 중국의 투먼·러시아의 핫산과 각각 연결돼 있으며 백두청년선은 백두산지역의 혁명사적지 순례용이다.

한편 남북한 분단으로 끊어진 철도로는 경의선 외에도 경원선과 금강산선, 동해 북부선 등이 있다.

경원선은 남한지역에서 신탄리~군사분계선간 16㎞, 북한지역에서는 군사분계선~평강간 15㎞가 각각 연결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

금강선은 남한지역에서 철원~군사분계선간 25㎞, 북한지역에서 군사분계선~기성 51㎞ 구간이 끊어져 있다. 동해북부선은 남한지역에서 군사분계선~강릉간 112㎞, 북한지역에서는 군사분계선~온정리간 18㎞가 각각 단절돼 있다.

아무쪼록 현재 벌이고 있는 경의선 복구공사가 잘 마무리돼 반백년 이상 멈춰 서있는 철마가 다시 DMZ를 가로질러 달릴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최재수기자 bio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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