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 재·보선 3개지역 완패

25일 서울 구로을과 동대문을, 강원 강릉에서 실시된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모두 승리했다.

이에따라 한나라당은 원내 과반수에 한 석 부족한 136석을 차지하는 거대 야당이 됨으로써 정국을 주도할 수 있게 됐고 이회창 총재의 당내외 위상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문책론과 정권의 레임덕 가속화 등으로 상당한 후유증을 겪게 될 민주당은 인적 쇄신과 대선후보를 조기 가시화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조기 정비를 시도할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양대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쉽게 후유증을 극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민주당은 26일 국회에서 최고위원 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선거참패와 관련, "민심이반이 심각하다는 경고가 수차례 있었음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데 인식을 함께 하고 빠른 시일안에 의원 워크숍 등을 개최, 내부 의견을 수렴하는 등 선거 후유증을 조기 수습키로 했다.

또한 문책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전용학 대변인과 정세균 기조위원장, 신계륜 조직위원장 등이 이날 사표를 제출했다. 이들의 사표가 민주당 지도부의 인적쇄신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한나라당도 총재단 회의와 의총을 갖고 여권의 비리 의혹에 대한 폭로공세를 자제하고 경제와 민생에 대한 초당적 협력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한 수권정당으로서의 입지강화 차원에서 당 면모를 일신하고 정책 기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내주초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정국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중앙선관위의 집계에 따르면 서울 구로을에서 한나라당 이승철 후보는 49.4%인 2만7천68표로 42.7%인 2만3천411표에 그친 민주당 김한길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동대문을에선 한나라당 홍준표 후보가 3만2천95표를 획득, 2만8천381표인 민주당 허인회 후보를 눌렀다. 강릉에선 한나라당 최돈웅 후보가 2만8천351표로 2만2천618표인 무소속 최욱철 후보에 낙승했다.

3개지역 투표율은 41.93%이며 선거구별로는 구로을 39.4%, 동대문을 45.6%, 강릉 41.0%를 기록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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