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5일 재보선 압승을 계기로 원내 과반수 확보에 나설 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서울 구로을과 동대문을, 강릉에서 완승, 원내 과반수에 불과 1석 모자라는 136석을 확보함으로써 과반수 확보에의 '유혹'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당초 잘해야 '2승1패'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던 이번 선거가 '3승'이라는 전혀 뜻밖의 결과로 나타나자 당내에서는 내친 김에 원내 과반수를 확보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원내 과반수를 확보할 경우 국회 운영은 물론 당의 위상과 권한이 현저하게 달라지는 게 사실이다. 여야 관계에서 상대방에 주는 심리적 압박은 물론이고 당장 국회에서 각종 법안과 해임건의안, 탄핵소추안 등의 단독 처리가 가능해진다.
또 만약 여야가 당초 합의대로 언론 국정조사에 돌입한다면 누구든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부를 수도 있게 된다.
한 핵심당직자는 25일 "이번 선거 결과에 실망한 자민련 의원들 중 일부가 한나라당행을 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어차피 내년 대선에서 충청권 표가 캐스팅 보트를 쥘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번 기회에 자민련 의원 중 일부를 흡수, 과반수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DJP 공조' 붕괴 이후 '수(數)의 정치'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해왔고 자민련 일부 의원 흡수에 따른 자민련과 김종필 총재의 반발 등 부작용을 의식, 당장은 자민련 의원 흡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 당직자는 "3곳을 석권했다 해서 무리하게 자민련 의원 흡수에 나설 생각은 전혀 없다"며 "당분간 이 총재는 자민련과의 선택적 공조, 이른바 '한·자 공조'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조만간 김 총재와 회동, 양당간 공조방안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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