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 재·보선이 한나라당의 완승으로 끝남으로써 향후 정국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경우 원내 과반수에 한 석 부족한 136석을 확보한 거대 야당이 됨으로써 정국주도권을 확실하게 장악하게 된 만큼 이를 토대로 내년 대선 등에서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기 위해 주력할 것인 반면 민주당은 내분에 휩싸일 수 있음은 물론 정권의 조기 레임덕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결국 이번 선거를 통해 양당 체제가 더욱 굳어지게 됐고 김종필(JP) 총재 체제출범을 통해 활로를 모색해온 자민련으로선 충청권 유권자들이 상당수인 서울구로을 선거에서 사회당 등보다 뒤처진 5위로 밀려남으로써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물론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JP 측을 중심으로 나돌았던 보수신당 구상 역시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번 재·보선은 특히 서울 구로을과 동대문을 등 서울 2곳에서 한나라당이 모두 이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서울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인데다 내년 대선의 승부처로 꼽혀왔으며 이 때문에 여야 모두 내년 양대 선거의 향배를 가늠할 잣대로 규정, 당 지도부를 총동원한 가운데 전력을 쏟아왔던 것이다.
선거결과에 대해선 현 정권의 각종 실정과 권력형 부정부패 의혹 때문에 민심이 여권으로부터 대거 이반했음을 입증했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민주당의 경우 책임소재를 둘러싼 내분에 휩싸일 경우 한광옥 대표체제, 그리고 이를 지원했던 동교동 구파가 흔들릴 수 있다. 소장 개혁세력을 중심으로 국정 및 당정쇄신 요구도 거세질 수 있으며 이같은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조기에 대선후보를 가시화시킬 수 있으나 정권의 레임덕을 가속화시킨다는 점에서 속단하기는 일러 보인다.
한나라당은 선거에서 표출된 민심에 편승, 각종 게이트 의혹들에 대한 국정조사 및 특검제 실시를 관철하기 위해 강공책을 구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승리가 현 정권 실정 등에 따른 것이란 측면에서 반사이익을 얻은 점도 적지않은 만큼 향후 행보에 한계를 느낄 수도 있다.
오히려 명실상부한 원내 제 1당으로서 국정운영의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는 지적과 맞물려 강공책 일변도로 치닫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자민련에 대해서도 당분간은 원내 과반수에 부족한 한 석을 채우기 위해 의원 영입에 나서기 보다는 정책공조 등을 통해 협력하는 모습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회창 총재로선 당내 기반을 더욱 다질 수 있게 됨으로써 내년 대선을 겨냥, 영남권을 중심으로 형성돼온 대세론을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상대적으로 김덕룡 의원, 박근혜 부총재 등 비주류의 목소리는 당분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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