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주요기관에 탄저균 공포 확산

미국 전역을 공포에 떨게하고 있는 탄저균 포자가 미 대법원 우편취급시설에서도 발견됐다고 법원 관계자들이 26일 밝혔다.

관계자들은 대법원에서 수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우편취급시설의 공기정화장치에서 탄저균 포자가 발견됐다면서 아직까지 탄저병 감염증상을 보이는 직원은 없으나 예방차원에서 직원에 대한 탄저균 감염여부에 대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우편취급시설이 있는 건물에 대략 400명이 일하고 있으나 우편취급시설에서는 8명만이 일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군사공격을 개시한지 21일째를 맞고 있으나 탈레반 정권 축출과 오사마 빈 라덴 제거 등 소기의 전과를 올리지 못한채 오폭에 따른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자 미국 주도의 대(對) 테러전쟁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미 상원 일각에서 미국의 대 아프가니스탄 공습 지속에 회의적 시각이 표출되고 오폭에 따른 민간인 피해에 대한 비난이 제기되고있다.

조지프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장은 "아프간 공습이 장기화되면,미국은 오만에 차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다 할수 있다고 생각하는'하이테크 건달'이라는 비난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의원은 또 미국이 무고한 시민을 무차별 공습한다는 주장을 입증하려는 자들에게 유리하게 해줄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폴 웰스턴 상원 의원도 미군이 아프간 주거 시설을 오폭,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면서 아프간 국민은 미국의 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 군사 외교전문가들도 아프간 공습대상인 군사 목표 규모가 축소되지 않을 경우 아프간 군사작전의 정치적.군사적 요소들이 수렁에 빠지거나 실패할 운명에 처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마지막 주(駐) 아프간 대사를 역임한 피터 톰센은 "군사적 성과보다는 정치적 명분의 상실이 더 크기 때문에 인구밀집지역에 대한 폭격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대 국제협력센터의 바넷 루빈 연구소장도 "군사공격이 계속되면 될수록 아프간 국민들이 국가를 수호하기 위해 탈레반 쪽으로 더 기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 관리 출신의 헨리 바키 리하이대 국제관계학과장도 "대규모 공습이후 탈레반군 대거 이탈 등 예상했던 결과가 나오지 못했다"며 "폭격이 지속될수록 우리 편에 서 있는 이슬람국 국민들의 지지가 더 상실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아프간 공습중 오폭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26일 아프간 수도 카불의 국제적십자사(ICRC) 창고 3곳이 파괴, 전쟁 미망인과 불구자들 구호용 식량 및 식용유 비축분이 불에 타는 등 피해를 입었다.

마리오 무사 ICRC 카불주재 대변인은 "미국의 정밀 폭탄이 어떻게 2주만에 같은 지역에 오폭을 반복할 수 있는 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미군의 오폭을 비난했다.

한편 이집트의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나지브 마흐푸즈는 " 아프간에서 벌어지고있는 테러와의 전쟁은 지난 9월 11일 미국에서 일어난 테러 공격과 똑같은 비열한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 아프간 공습이 계속될 경우 100만명의 무고한 아프간 시민이 사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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