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한국화이자제약 사무실 직원 16명이 뉴욕에서 온 백색가루가 든 우편물에 노출돼 격리되는 등 탄저공포가 우리나라에도 상륙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가볍게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현재로서는 음성으로 판정되는 등 탄저균일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우리나라도 국제우편물을 통한 탄저균에 노출될 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화이자에 배달된 뉴욕발 봉투안에는 상당한 양의 백색가루가 들어 있었으나 개봉될 때까지 아무런 검역이나 조사도 받지 않고 무방비 상태로 통과되는 등 탄저균등 생화학 테러에 대한 국내 예방조치가 무력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만약 생화학 테러범들이 한국을 타깃으로 삼는다면 지금과 같은 대처 능력으로서는 그 결과가 어찌 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우리나라는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는데다 미국의 대 테러전쟁을 지지.지원하고 있고 또 세계적인 행사인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있어 잠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 정부 당국은 이번 뉴욕발 서류봉투의 '백색가루'파문을 계기로 삼아 외국에서 들어오는 국제우편물과 화물에 대한 완벽한 사전 검사등 예방시스템을 점검.강화하는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 미국의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 군의학 연구소에서까지 탄저균이 검출되는 등 이제 생화학 테러의 안전지대는 아무 곳도 없다는 것이 드러난 이상 정부 당국은 철저한 대비책 마련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완벽한 예방태세를 갖춰야 한다.
우리는 이와함께 그 어떤 조직이나 국가에 의한 것이든 이번 테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언제까지 인류의 재앙을 부르는 반인륜적인 끔찍한 행위를 계속할 것인가. 그것이 오사마 빈 라덴의 조직 등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의 미국에 대한 증오와 적대감 등 어떤 명분과 이유에서 자행된다 하더라도 불특정 다수에 대한 무차별 살상을 가져오는 이같은 비인간적인 만행은 결코 용인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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