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얼굴 내밀기가 한창인 가운데 선심성으로 의심 받는 행정이 잇따라 발견되고 일부에선 순수 민간 행사장이 얼룩지기까지 하고 있다.
영천시청은 거의 매년 읍면동에 배분해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써 오는 예산 1천만원을 올해는 노인의 달 기념행사에 쓰려 했다가 포기했다. 그 돈으로 오는 31일 시민운동장에 노인 1천여명을 모아 기념식.체육대회를 열기로 했으나 뒤늦게 인원 동원이 어렵고 참석 못하는 노인들의 반발이 우려된다며 황급히 취소한 것. 이같은 예산 집행 변경 시도는 단체장 생색내기 의도라는 의심을 받았다.
시청은 또 지난 9일 열렸던 시민체육대회 때 16개 읍면동별로 각 200만원씩 지원키로 예산을 잡고도 실제로는 각 800만원씩 총 9천600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시청은 독자적으로 300만원씩 증액했으며 시의회도 가세해 추가로 300만원씩 더 증액시킨 것으로 나타나, 선거를 의식한 선심쓰기 경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영천시청은 지난 8월 완산시장 5일장날 주차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상인들에게 약속하며 단속 선까지 그었으나 반발을 의식해 지금까지 손을 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24일 오후 성주 심산기념관에서 열린 성주문학회의 '성주문학 창간기념 시 낭송회'에서는 내년 선거 출마 예상자들이 대거 참석했다가 얼굴만 보인 뒤 자리를 떠 빈축을 샀다. 이 자리에는 지역출신 국회의원이 참석해 선거 때의 지원 등과 관련해 그와 얼굴을 익히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은 것.
행사 관계자는 "내빈을 소개하고 축사를 듣느라 시간을 뺏겼으나 결국 시낭송 분위기만 흐트러졌다"고 원망했다.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성주.박용우기자 ywpark@imar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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