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연재해 복구비 예방의 7배

인구 증가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자연재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인위적인 개발이 자연의 재해 흡수력을 크게 약화시켜 각종 재해로 인한 피해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월드워치 연구소는 최근 자연재해 예방비용보다 개발이 야기하는 자연재해 회복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든다며 무분별한 개발 위험을 경고했다.

이 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0년대 태풍, 홍수,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해 피해를 당한 인구가 20억명 이상이며 경제적 손실도 6천80억달러에 달한다. 전쟁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보다 자연재해로 사망한 사람이 훨씬 많고 자연재해의 위험에 빠지는 인구도 갈수록 늘고 있다.

도로와 빌딩 건설, 하천 관개, 숲의 감소, 기후 불안정 등 개발이 초래한 변화는 생태 환경을 파괴해 재해에 대한 보호벽을 약화시키고 있다. 특히 사이클론이나 태풍 등 파괴력이 큰 재해는 해안 지역 거주자들을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 전 세계 인구 3명 중 1명은 해안 가까이에 살고 있으며 인구 1천만명 이상의 거대 도시 19개 중 13개는 해안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 98년 중앙 아메리카를 강타한 허리케인으로 인해 온두라스와 니카라과, 두 나라는 국민 총생산 이상의 피해를 당하는 등 막대한 타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자연재해 예방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재해 예방을 제대로 할 경우 7배에 달하는 자연재해 복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베트남은 2천ha의 홍수림을 조성, 태풍에 대비하고 있으며 중국은 양쯔강 개발을 중단, 숲 조성 사업에 열중하고 있다. 방글라데시도 자연재해 예방에 신경을 기울여 지난 91년 사이클론 발생 당시 3만명의 목숨을 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앞으로 60년간 해안지역 주택의 25%가 피해를 당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