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채팅을 통해 사귀던 여중생을 목졸라 살해하고, 가정집에 들어가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옷을 벗긴 뒤 며느리를 성폭행하고 금품을 뺏는 등 겁없는 고교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포항북부경찰서는 31일 포항 모고교 2년 김모(17.포항시 흥해읍)군을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조사 결과 김군은 지난 13일 오후 9시30분쯤 포항시 학산동 모백화점 앞에서 인터넷 채팅으로 만나 성관계를 가진 뒤 임신했다는 여중 2년생 정모(14)양과 말다툼을 벌였다. 김군은 낙태수술을 하지 않으면 자신이 준 25만원을 돌려 달라고 말다툼을 시작한 뒤 정양과 함께 인근 구 포항중학교로 들어갔다는 것.
이들은 낙태비 문제로 계속 싸우다 정양이 욕을 하며 달려 들자 김군은 정양을 시멘트바닥에 넘어뜨리고 목졸라 살해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김군은 지난 6월말 정양을 인터넷 채팅으로 안뒤 정양 집에서 성관계를 맺었고, 9월초 휴대폰 문자 메세지로 임신하였으니 낙태 수술비를 달라고 요구받아 두차례에 걸쳐 25만원을 건네 주었다는 것. 그러나 그 뒤 정양이 "아이를 낳겠다.너 때문에 가출하니 돈을 가져오라"고 연락, 만나 말다툼을 벌였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김군성적은 상위권에 드는 모범학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포항 남부경찰서는 지난 27일 포항 모고등학교 오모(18).김모(18)군 등 2명을 상습 강도강간과 강도상해 등 혐의로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 5월12일 오후 포항시 죽도2동 가정집에 침입, 집보던 가정주부(24)와 시어머니(52)의 옷을 벗게 하고 며느리를 성폭행한뒤 25만원을 뺏아 달아났다.
이들은 또 지난 7월12일 새벽 대도동의 한아파트에 들어가 잠자던 김모(32.여)씨를 성폭행하고 17만원을 빼앗았으며 10월8일 새벽에는 죽도동 가정집에 들어가 김모(18)양을 흉기로 찔러 전치 6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모두 13차례에 걸쳐 강도.강간.절도 등의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포항.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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