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가 음악의 신동이 된데는 그의 어머니의 훌륭한 태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모차르트의 어머니는 모차르트를 임신했을 때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를 불러줬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 뱃속의 아기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데 얼마전 태교음악회에 갔을 때 평소에 자주 듣던 음악이 연주되자 태아가 평온하게 놀고 있는 느낌이 들더군요". (김양희·28·임신 8개월·대구시 북구 침산동)
지난 주 건강한 딸을 낳은 박미경(28·대구시 북구 침산동)씨는 출산 전 태교미술에 큰 관심을 가졌었다.
"태교라고 하면 막연히 음악감상, 독서 등으로만 생각했었죠. 병원의 권유로 태교미술을 시작하면서 뱃속의 아기도 나와 같이 그림을 그리고, 보고, 향기를 맡는다고 생각하니 마음까지 차분해졌습니다".
'과열'이라 표현될 정도로 세계 어느 나라보다 자녀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 당연히 임신기간 280일 동안의 태교에 대한 관심도 높다.
최근엔 음악이나 미술태교, 기체조, 명상수련 등 다양한 태교 방법에 대한 서적과 프로그램들이 나와 있어 임신부들은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 것인지 혼란을 느낄 정도이다.
그러나 훌륭한 태교는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다.
미즈산부인과 정재형 원장은 "태아에게 어떤 활동이나 특정한 음악을 들려주는 것도 좋은 태교이지만 무엇보다 임신부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편안하게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미술 및 음악태교
전문가들에 따르면 태아는 임신 6주부터 귀가 생겨나고 임신 5개월부터는 듣기 시작한다. 또 8주가 되면 시각이 형성되고 27주부터 뇌가 시각에 반응을 나타낸다.태교미술은 엄마를 통해 태아의 촉각·시각·후각 등의 감각을 키워준다. 태아는 엄마와 똑같이 보고 느낀다. 색채 경험을 통해 정서적 자극과 심리적 안정을 태아에게 그대로 전달할 수 있다.
태교미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꿈꾸는 아이 미술연구소' 이주영씨는 "태교미술은 뱃속의 아기를 심성이 좋고 총명하게 키우는 미술수업"이라며 "미술이 우뇌를 개발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측면에서 태아에게 우뇌개발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주영씨가 소개하는 태교미술의 몇가지 방법.
명화와 동화책 등을 감상하거나 엄마의 상상과 희망을 그림으로 그리면서 태아에게 이를 전달한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필요한 물품을 만들면서 태교를 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면 스텐실을 이용해 기저귀 가방을 만들거나 모빌·그림동화 등을 꾸며보면서 아기에 대한 사랑을 키워 나간다.
태교음악은 태아에게 직접 영향을 미친다기보다는 음악을 감상하는 임신부의 반응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28~30주가 지난 태아는 외부의 소리를 들으면 심장박동이 변화하는 반응을 보인다. 이때부터는 외부의 소리 환경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태교음악은 클래식으로 고집할 필요는 없다. 음악을 고를 때는 임신부의 취향이 중요하다. 평소 클래식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 태교에 좋다고 해서 클래식을 들어야 한다면 되레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클래식을 태교음악으로 권하고 있는데 이는 클래식이 고도로 다듬어진 음악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가야금·대금·아쟁 산조 등 전통음악과 팝, 오페라, 뮤지컬 음악등도 선호되고 있다.
임산부의 심장박동 소리와 비슷한 1분에 60~70박 정도의 빠르기가 태교용으로 적당하다.
♣태담(胎談) 및 명상태교
임신부가 자신의 배를 사랑스럽게 쓰다듬거나 규칙적으로 스킨십을 해주면 태아에 정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부부가 함께 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임신 중 사이좋은 부부에 비해 사이가 나쁜 부부사이에서 태어난 아기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장애가 올 확률이 2.5배라는 통계도 있다.
부모의 음성뿐만 아니라 가족의 음성, 음악이나 자연의 소리도 놓다. 구체적으로는 태교용 동화를 나직한 목소리로 읽어주거나 조요하고 공해없는 자연을 찾아 여행하는 방법 등이 있다. 명상에 대해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 어렵지만 임신부가 마음을 가다듬어 정신과 몸을 건강하게 하는 행위로 풀이할 수 있다.
♣'태교신기(胎敎新記)'로 본 전통태교
조선시대 사주당(師朱堂) 이임 선생이 네 자녀를 잉태한 경험과 전통적인 태교법을 적은 태교서이다. 이 책에는 '아기를 잉태하면 잠잘 때에 몸을 기울게 하지 말고, 앉을 때 한 쪽에 치우치게 앉지 말며, 설 때는 한 쪽 발에만 의지하지 말라'고 적혀 있다.
또 '맛이 이상한 것은 먹지 말고, 눈으로 좋지 못한 빛을 보지 말며, 귀로는 바르지 않으면 소리를 듣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임신부가 해산할 때가 되면 마시고 먹기를 든든히 하고 천천히 다니기를 자주해야 한다. 또 임신부의 호흡에 따라 태아가 움직이고 있으므로 기뻐하고 화내는 등의 모든 감정변화가 태아의 정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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